
포항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포항시]
6일 포항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양극소재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인 에코프로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양극소재 일관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에코프로는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오는 2027년까지 2조원 이상 투자를 추진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를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건립할 계획이다.
블루밸리 캠퍼스는 오는 하반기부터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에는 생산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 영일만산단에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소재 수직 계열화로 전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세계 유일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180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포항이 철강 중심의 산업 체질을 이차전지 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혁신 산업 육성 전략의 중심에 서 있다.
포항시는 에코프로가 기존 포항캠퍼스 추가투자분과 블루밸리 투자 계획을 포함해 포항 지역에 총 5조원 이상 투자를 하게 되면서 명실상부 이차전지 선도 도시로 위상을 굳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특히 포항시와 경북도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도 에코프로가 선도 기업으로 참여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4대 구성 요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에서도 핵심 소재로 전지의 수명과 용량, 전압을 결정한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다.
포항은 에코프로의 투자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소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게 됐다.
포항지역에서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산 100만 톤까지 양극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세계 양극재 수요량 605만 톤의 16.5%를 차지는 규모다. 이 뿐만 아니라 양극재 이외 이차전지 소재도 연산 120만 톤 이상으로 그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에는 음극재와 양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에너지머티리얼즈, 효성 등 선도기업을 비롯해 솔루엠, 미래세라텍, 해동엔지니어링 등 중소기업들이 함께 투자하면서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 국내 어느 도시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굴지의 이차전지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규모와 시기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이차전지 기업들의 대규모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포항이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세계적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비롯해 철도, 공항, 고속도로의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우수한 입지에 있다.
또한 이차전지 전문 연구 기관과 교육기관이 집적해 있어 인력 수급에 있어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이차전지 소재 분석과 지곡단지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 개발 인프라를 통해 초격차 기술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짧은 시간에 포항이 이뤄낸 이차전지 산업의 성과와 최적의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 받는 데 지역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지난 50여 년 간 이어져 온 철강산업 기술력을 이차전지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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