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3조 적자에 '반도체 시장 침체 막바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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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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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비교적 낙관적인 3분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최악의 반도체 산업 침체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희망을 일으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23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매출이 53% 감소한 3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3억 달러(주당 1.91달러, 조정 기준)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2분기 실적 평균 추정치는 매출 37억5000만 달러, 주당 63센트 손실로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1분기(9월~11월)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나 줄어든 40억 8000만 달러에 그치며 1억95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의 2023회계연도 전체 손실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1984년 상장된 이후 최악의 연간 적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장밋빛 전망에 낙관론은 확산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3분기(올해 3~5월) 매출이 37억 달러(35~3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약 60%나 급감한 수준이지만, 월가 평균 추정치인 37억5000만 달러와 일치해 투자자들은 다소 안심했다. 또한 주당 순손실은 1.58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재고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업계의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 과잉으로 타격을 입은 총 마진이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이 예측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복귀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간 마이크론의 고객들은 과잉 재고 속에서 반도체 주문을 줄여왔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약 20% 하락한 점 역시 마이크론의 수익 발목을 잡았다.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 노력도 주시했다. 마이크론은 인원 감축 규모를 기존 10%에서 1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신규 공장 및 장비에 대한 지출을 전년 대비 40% 줄인 70억 달러로 확정했다. 매트 브라이슨 웨드부시 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비용 삭감은) 미래 회복의 시기와 폭을 앞당기기 때문에” 투자자들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2025년에 인공지능(AI) 바람에 힘입어 반도체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그렸다. 메로트라 CEO는 시장 규모 측면에서 오는 2025년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챗GPT가 촉발한 AI 챗봇 열풍이 데이터 센터 수요를 크게 늘린 가운데 반도체 수요 급감 추세가 다소 완화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생성형 AI 인기가 스토리지 수요를 급격히 늘릴 것으로 본다.

마이크론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아이다호와 뉴욕의 새 공장을 각각 올해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계의 공급 감소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메로트라 CEO는 한 인터뷰에서 “추가 공급 감축이 이뤄질 경우 (업계)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생산량의 감소 수준에 따라서 수익성이 회복되는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실적 소식이 전해진 뒤 장후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9% 오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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