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네이버·카카오가 주총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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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3-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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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두 포털업체가 올해 각 사의 첫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마쳤다.

두 업체 모두 사내외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대비 축소하는 안건을 올렸는데, 각 주총에서 해당 안이 승인되며 눈길을 모았다.

카카오는 28일 제주 본사에서 제28기 주총을 열고 총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을 통과시켰다. 네이버는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 제24기 주총 자리에서 이사들의 보수최고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이러한 네이버·카카오의 행보는 코로나19 확산기간 늘어난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가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외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은 것도 영향이 크다.

실제로 두 업체는 작년부터 비용 통제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경영진 및 임원들의 계약금 삭감을 단행했고 카카오는 진행 중인 경력직 채용 과정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날 카카오 주총 현장에서는 이사 보수한도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카카오 노조원 중 한 명은 "작년 대비 이사 보수한도가 줄었다고 해도 실질적 집행 규모에 비해 여전히 이사 보수한도가 과하게 높다. 향후 적절한 수준의 보수한도 조정 내지는 적용에 대한 의향은 없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주총 이후 백브리핑 실시 여부에서 두 업체가 차이를 보였다. 백브리핑은 공식적인 행사가 끝난 이후 비공식적으로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이다. 주로 기자들이 행사 참석자에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주총은 C레벨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백브리핑 실시에 대한 기대가 큰 행사다.

카카오는 기업 임원들이 현장에서 미처 풀지 못한 메시지를 백브리핑 등 언론을 통해 전달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반면 네이버는 준비된 주총 안건만 처리하고 마무리해 아쉬움을 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2일 진행된 주총 이후 급하게 모습을 감췄다. 대조적으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제주 주총이 끝나고 약 6~7분간 백브리핑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는 한국어 특화 챗GPT인 '코GPT'를 상반기 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경영진들이 재무적 긴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통까지 인색해지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이번 네이버 주총에서 한 10대 학생 주주는 "모르면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고 차라리 솔직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형식적으로 준비된 내용만 말한다면 주주들이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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