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 "지속가능한 데이터테크기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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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3-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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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N에서 2021년 5월 데이터 기술 전문 회사로 분할

  • 급성장하는 글로벌 CDP 솔루션·컨설팅 시장 정조준

  • 2020년 NHN-英 방고 합작사 '오디언스'로 유럽 진출

  • 이커머스 CDP 주력…"마케팅하는 모든 기업에 필요"

  • "고객 역량 높여 '질적 매출' 확대…해외시장 노크"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비자 행동을 분석·예측하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솔루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NHN은 2년 전 데이터 기술·비즈니스 자회사 NHN데이터를 분할 신설해 이 분야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아주경제는 19일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와 국내외 시장 비전과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NHN데이터는 어떤 회사인가.

“NHN데이터는 기업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더 과학적으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수행하게 하는 기술 기업이다. 웹로그 분석 도구 ‘에이스카운터’를 오랫동안 서비스해 왔고 2019년 10월 CDP 솔루션 ‘다이티’를 출시했으며 1년 전부터 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 세분화 추천, 인사이트 도출을 지원하는 ‘다이티 AI 박스’와 ‘다이티 AI 딜리버리’ 등 후속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GA)’ 같은 도구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분석이나 내부 데이터 연동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실무자를 돕는 기술 지원 서비스도 수행한다.”

-NHN에서 독립 출범한 과정이 궁금하다.

“2017년 NHN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당시 NHN TX의 ‘에이스트레이더’)과 웹로그 분석 서비스(당시 NHN D&T의 에이스카운터) 사업 조직을 합친 ‘NHN에이스’가 출범했다. 퍼포먼스 광고가 주목받는 시기에 두 사업을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이후 NHN에이스뿐 아니라 경쟁사 데이터 시스템까지 연동하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형성됐다. 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광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전체 시장을 더 넓게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저와 비슷한 경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2019년 합류해 비즈니스를 재설계하기 시작했다. 2021년 5월 기존 광고 플랫폼 사업을 신설법인 NHN에이스로 분리하고, 다이티·에이스카운터·데이터인사이트 등 순수 데이터 기술 사업을 NHN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게 됐다.”

-CDP가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기업의 데이터가 고객센터, 판매부서 등 조직마다 단절돼 고객을 종합적으로 바라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객관계관리(CRM) 이후 고객을 잘 이해하기 위해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CDP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최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규제 흐름 속에 기업이 제3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타 솔루션보다 직접 수집·보유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활용하는 CDP 솔루션에 더 주목하고 있다.”

-어떤 업종에 CDP가 유용한가.

“디지털 전환 흐름이 대두돼 (보수적인) 금융권을 비롯해 일정 규모 자본을 보유한 기업은 대부분 해당된다. 마케팅에 활용할 데이터가 없는 일부 전통 비즈니스를 제외하면 CDP는 마케팅 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에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업종 가운데 이커머스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우리 고객 업종도 다양한 편이다.”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요 고객 사례나 성과는.

“NHN이 2020년 4월 영국 상장사 ‘방고’와 손잡고 유럽 CDP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합작사(JV) 오디언스(Audiens)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NHN데이터 독립 출범 후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을 확충하는 과정은 국내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 한 영국 파트너사는 원하는 타깃 고객 추출에 짧게는 세 시간, 길게는 반나절 이상 걸리는 글로벌 기업의 솔루션을 쓰다가 우리가 길어야 3분 이내로 결과를 보여 주자 그들 내부 플랫폼을 우리 걸로 교체했고 이후 NHN데이터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 대비 NHN데이터의 강점은.

“대기업 고객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솔루션은 우리가 범접하기 어려운 강점이 있겠지만 자본과 조직 규모가 중간 수준인 이커머스 업종에서는 NHN데이터의 솔루션이 훨씬 간편하고 저렴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데이터 엔지니어링 기술력으로 영국 파트너사가 활용하는 실시간 타깃 추출 솔루션(오디언스매니저)이나 서울시청과 같은 고객사가 여러 웹사이트 방문자에게 개인 맞춤형 배너를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매니저’ 등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우량 소비자가 이탈할 가능성을 추정해 타깃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AI 예측 기술도 유용하다고 자부한다.”

-마케팅 분야에서 챗GPT 같은 초거대 AI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챗봇 기반 고객 응대나 마케팅 업무용 메일이나 콘텐츠 문구를 자동 생성하고 사람이 최종 확인·수정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유리한 키워드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다(Ada) 같은 일부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기업은 공식적으로 챗GPT 기술을 적용했다. 판매자가 제품 설명을 자동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쇼피파이’를 포함해 에이다의 많은 고객사가 이 기술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이 기술을 적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드물지만 적지 않은 기업은 현업에서 부분적으로 실용성을 타진하는 수준으로 쓰고 있을 것이다.”

-현재 사업 주안점은.

“고객이 우리 솔루션을 제대로 활용해 의미 있는 이익을 내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테크 기업’이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려면 고객에게 ‘데이터 기반 마케팅(data driven marketing)’ 역량이 갖춰져야 하고 그들이 보유한 데이터도 잘 검증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우리 솔루션 활용 역량과 데이터 품질을 검증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지원 일환으로 2022년 11월부터 구글의 GA 도입을 지원하는 컨설팅도 시작했다. 신사업 성장률을 두 자릿수로 유지하면서 이처럼 질적으로도 의미 있는 매출 비중을 절반까지 확대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해외 진출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이 궁금하다.

“2022년 10월 그룹사 콘퍼런스에서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데이터테크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선언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미 진출한 오디언스를 키우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 특성을 파악하고, NHN데이터도 한국에서 축적한 기술을 들고 직접 해외로 나갈 것이다. NHN데이터는 올해부터 글로벌 고객을 한두 곳 만나 의미 있는 매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전 세계 CDP 시장 절반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무시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미국은 경쟁이 치열해 진입하기 쉽지 않다. NHN의 클라우드와 IT서비스 사업 계열사들이 미국과 일본에 있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영업망이 NHN데이터의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미국과 유럽 시장 문을 두드려 보고 고객이 호응하는 시장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는

▷現 NHN데이터 대표
▷現 NHN PAYCO 데이터비즈개발센터장
▷SK텔레콤 데이터사이언스센터 팀장
▷삼성전자 VD사업부 파트장
▷NHN Search Marketing 솔루션개발실장
▷NHN Service 고객시스템개발실장
▷NHN 검색본부 수석
▷LG전자기술원 책임연구원
▷포항공과대학교대학원 전자계산학 석사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 학사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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