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단지 사볼까"…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 거래 비중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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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3-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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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구축 가격하락폭 커…"여유자금 있는 자산가 관심↑"

  • 노원·도봉·강남 등 순으로 구축거래 많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고 노후 신도시 특별법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지역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실거주보다는 투자 수요가 더 강하기에 최근 급매 등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크게 빠지면서 여유 자금이 있는 수요자들이 차츰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서울 지역 내 아파트 매매거래 3718건 중 준공 30년 초과(1994년) 아파트는 809건으로 전체의 21.8%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구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전체의 17.4%(1만1993건 중 2084건)인 것과 비교하면 4.4%포인트 오른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 65.3%(201건)  △도봉구 56.9%(95건)  △강남구 50.6%(129건) 등 순서로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구축 아파트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향을 받으며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매매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올 초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비롯해 세금 및 대출의 전방위적 완화책으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가 소폭 살아난 것으로 관측된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재건축은 실거주보다는 투자 성격이 강한 편”이라며 “최근 호재와 함께 가격 하락 폭도 커지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원구는 지난 1월에 상계주공1단지(2064가구), 2단지(2029가구), 6단지(2646가구)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을 본격 추진하는 단지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가격 하락도 매수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준공 20년 차 이상 구축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8.5% 빠졌다. 이는 준공 5년 이하 신축(-7.5%), 5~10년(–6.9%), 10~15년(–7.3%), 15~20년(–6.9%) 등과 비교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1·3 대책 발표에 따른 규제해제 등으로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구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노원·도봉·강북 등은 특례보금자리를 통해 매입이 이뤄졌을 것이며, 강남 등은 자산가에 의해 매입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집값도 많이 빠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2월까지 20년 초과 아파트의 가격은 2.9% 떨어지는 등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문제가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 분담금도 커지고 있어 조합원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정책, 경기 여건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도 리스크로 작용하는 만큼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일수록 장기적인 자금계획을 세운 후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원장도 “앞으로 금리와 거래량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며 “가격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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