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웃지를 못해" 거래대금 증가에도 증권사는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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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3-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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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일평균 거래대금 20조 돌파…전월 대비 2조원 늘어

  • 증권업계 "거래대금 증가 일시적"… 부동산 PF 우려감 여전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대길 기자]


최근 개별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며 거래대금이 증가세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개선이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증권업계는 무덤덤한 표정이다. 이같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적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 시장+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0조3458을 기록하며 전월(17조6485억원) 대비 15.28%(2조6973억원) 증가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12조8901억원에서 11월 14조3360억원을 기록했으나 12월에는 11조7678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속도조절 가능성에 1월에는 13조1412억원으로 재차 늘어난 바 있다.
 
특히 2월과 3월에는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유입이 컸고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었다. 3월 현재까지 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5251억원으로 전달(9조6298억원) 대비 2조원 가까이 늘었다. 12월 일 평균(5조1221억원) 대비로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투자심리 개선은 개별업종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2월부터 개별 종목 장세가 코스닥 중심으로 나타나며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월대비 56.0% 증가했고 이로인해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거래대금 증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던 에스엠을 비롯해 에코프로 및 에크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쏠리며 거래대금이 증가한 반면, 이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긍정적인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실리콘벨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우려 등 악재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어 투자심리 또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거래대금도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최근 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 연준에서 매파적 발언들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지속적인 브로커리지 영업 환경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부동산 우려가 진정되면서 1월에는 한국금융지주, 2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주목 받았는데, 장기적인 접근으로는 유효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미분양 누적에 따른 신용 리스크가 대두될 때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RH 우려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중·후순위 PF에서의 잠재 부실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부동산 익스포저 자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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