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한달... 분당·일산 거래 늘었지만 가격은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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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3-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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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1기 신도시의 대표 격인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 일산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함께 금리 부담이 작용하면서 특별법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14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은 242건으로 1월 124건에 비해 118건 증가했다. 분당구 아파트 거래가 200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4월(224건) 이후 10개월 만이다. 특히 2월의 경우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2월 7일) 이후에 체결된 거래가 전체 매매거래의 약 70%(170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일산도 서구와 동구를 합쳐 2월 매매량이 299건을 기록했다. 1월의 194건보다 100건 이상 많다. 

현장에서는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아파트 거래량을 들어올렸다고 입을 모은다. 1기 신도시 특별법은 정부가 지난달 7일 마련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으로, 주거지역 용적률 최대 500% 보장을 핵심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분당구 구미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이후 30년 가까이 되는 아파트 위주로 매수 문의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별법에 더해 특례보금자리론까지 나오자 분당구 거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당구는 올해 들어 무지개 5단지 청구 14건, 한솔마을주공4차 13건, 시범 한양 11건 등 건축한 지 30년 가까이 되는 아파트의 거래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고양 일산서구 B중개업소 대표는 "특별법 발표 이후 나온 급매물을 사들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되고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나오면 더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특별법 발표 이후 분당과 일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집주인과 매수자 간 힘겨루기로 본격적인 반등 흐름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7%를 기록했다. 특별법 발표 직전인 2월 6일 기준 분당 아파트 하락률(-1.46%)보다는 낙폭이 줄긴 했지만, 전주(-0.40%)보다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이매촌(삼성) 전용 127.83㎡는 지난 4일 10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동일 면적이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도 채 안 돼 1억5000만원 하락 거래됐다. 반면 같은 단지 내 전용 면적 73.25㎡는 1월에 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2월에는 9억2000만원에 상승 거래됐다.

고양 일산의 경우 일산 동구는 3월 첫째주 0.32%의 하락률로 특별법 발표 직전보다 0.3%포인트 낙폭을 줄였지만, 일산 서구는 발표 이후 0.6~0.7%의 하락률을 오가며 낙폭이 오히려 소폭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영향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급매물 위주 거래가 느는 효과가 있었지만, 추격 매수 현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은 "실제로 법안이 통과되려면 야당 동의 등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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