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총시즌 개막...재생에너지, 전력중개, 폐배터리 재활용 등 비주택 부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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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3-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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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중단된 국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주택경기가 침체에 들어서면서 올해 건설사 주총에서는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폐배터리 재활용 등 사업 다각화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 전력 중개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태양광,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시설 등에 대한 공사 능력을 갖춘 만큼 소규모 전력 중개업까지 진출해 기존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사업 분야와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을 변경하기는 2017년 '태양광발전사업과 환경관리대행업'을 추가한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그룹 건설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도 20일 주총을 열고 사명을 '포스코이앤씨(E&C)'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친환경, 디지털 분야를 강화하고자 하는 그룹 기조에 따라 건설도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미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 해상풍력, 친환경 건축 등 신성장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사명인 포스코이앤씨에는 환경(eco)과 도전(challenge)이라는 뜻이 담겼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 분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원전 분야에도 진출해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견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사업'과 '벤처사업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계룡건설산업은 최근 2~3년간 주총에서 '태양광 발전·전력중개업' '폐기물·부산물 연료화 사업'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등을 순차적으로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사업이자 친환경 사업이다.
 
오는 31일 주총을 여는 아이에스동서는 앞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연내에 탄산리튬라인 1공장을 증설한 뒤 2024~2025년께 4공장 착공과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신공영도 이달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 및 부품 도소매업', 전자상거래업,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와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등으로 주택사업 수익 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비주택 사업 비중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함 몸부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DL이앤씨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을 비롯해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전기차 충전 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올해 관련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톱5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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