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의료정보 통합관리 '메디블록'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면수·장하은 기자
입력 2023-03-13 08: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결과에 따라 '정부 지원 해외 프로젝트 선정' 취소될 수도

[사진=메디블록]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통합관리 플랫폼 업체인 ㈜메디블록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날 메디블록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께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메디블록 본사에 파견,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장부 등 자료들을 일괄 예치했다.
 
국세청 예치조사는 세무조사 관련 자료를 압수하는 성격으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로, 기업이 일정 주기로 받는 정기세무조사보다 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최근 정부 지원으로 첫발을 뗀 메디블록 해외사업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 중심의 통합 의료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개인 의료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해 각 의료기관의 데이터 독점과 유출 사고 등을 방지한다는 목표로 2017년 설립됐다.

의사 출신 이은솔 공동대표와 고우균 공동대표가 함께 설립했으며,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메디블록은 지난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기대되는 한국 스타트업 10곳에 선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2019년엔 정부가 진행한 마이데이터 사업 의료분야 최종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2023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그간 노려온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정부의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의료시스템 수출 지원사업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의료기관과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다만 만약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탈루 혐의가 적발된다면 해외진출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자 선정 이후라도 대표자 또는 업체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세무당국에 의해 국세·지방세 등의 체납처분을 받는 등 경우에 따라 선정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국고보조 사업이기 때문에 어떤 사실을 숨기고 지원했다면 선정이 취소된다”며 “선정 이후에 발생(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부과)하더라도 제재조치위원회가 열리고 위원회 판단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사실에 대해 메디블록 측은 설립 후 한 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그간 진행돼 온 가상화폐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어진 세무조사의 일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해서 세금적인 부분이 아직 명확하게 적립된 부분이 없다 보니 세무당국과 기업의 해석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런 차이를 맞춰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