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號 출범] 안철수, 네거티브로 2위 그쳐…'천아용인' 모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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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석유선 기자
입력 2023-03-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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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뒤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안철수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했음에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얻지 못해 결국 당대표 선거에서 석패했다. 

선거 과정에서 신임 김기현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 참모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선거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안 의원은 이번 낙마로 사실상 '아군'을 잃고 외로운 여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레이스 초기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후보'라는 뜻에서 '윤힘 후보'를 자처하고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까지 앞세웠지만, 되돌아 온 것은 대통령실의 맹비난이었다.

윤 대통령은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 등의 강한 비판을 하며, 사실상 안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특히 선거 막판 불거진 대통령실 참모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김기현 후보 지지하는 동시에 안 의원을 비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안 의원과 대통령실은 정면으로 맞붙었다. 

안 의원이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하고, 논란의 책임자로 지목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접 고발하기에 이른다. 이로써 완전히 대통령실과 척을 지게 되면서, 이번에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지도부와의 공존도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잠재적 대권 후보임을 전제하며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친이준석계로 4인이 합세한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지도부 입성에 모두 실패했다. 

이들은 선거 기간 '이준석 입김'을 타고 당 개혁을 바라는 젊은 표심을 얻은 듯 했으나, 보수정당 특유의 조직동원력의 높은 벽을 실감했을 뿐이다.

다만 이들을 외곽에서 지원사격했던 이 전 대표는 작년 7월 '성 상납 의혹'에 따른 당 윤리위원회 중징계와 지도부와의 불화로 당내혹의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간 존재감이 없었던 천하람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제치고 3위를 기록,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깨진 것 자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중 전국을 돌며 최근 출간한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을 기념해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당 외곽에서 지지층을 결집,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다시금 국회에 입성할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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