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들 '올해는 킹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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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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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를 올해 가장 효과적인 투자 전략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 하에서 방어적 성향이 한층 짙어진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자체 여론조사 서비스 'MLIV펄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3분의 2는 올 한 해 동안 섣부른 금융자산 투자로 수익률을 깎아 먹느니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증시 수석 전략가는 지난 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올해 S&P500지수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20%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증시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현금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채 단기 금리 상승 영향에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고전적인 포트폴리오 공식인 주식 60%, 채권 40%의 비율이 깨진 상황이다. 이에 현재 미국 내 일부 고금리 예금 상품은 4%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수탁 전문 금융회사 베르덴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레오 켈리 최고 경영자(CEO)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현금 보유가 좋은 선택지이고, 발목의 납덩이처럼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현금은) 수익률이 좋고, 시장에 많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투자 자산의) 가격이 매력적일 때 보유 현금을 투입할 많은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금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결혼이나 세금 납부와 같이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는 고객들의 경우, 4% 가까운 수익률을 제공하는 현금 보유 전략이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한층 방어적으로 바뀐 것은 펀드 관련 응답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S&P500 추종 패시브 펀드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응답자들은 17%에 그쳤다. 액티브 펀드는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선택한 주식들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이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반면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추종 지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익률을 얻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향후 투자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 투자자들 중 47%는 해외 투자를 선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가 각각 37%, 30%로 그 뒤를 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패시브 펀드가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해외 투자와 액티브 펀드가 각각 38%, 2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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