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중소기업위한 공영홈쇼핑이 '전용 T커머스' 선긋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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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3-03-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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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세 꺾인 T커머스 사업 위험하다 판단

  • 조성호 대표 "모바일과 SNS 등 디지털로 가야"

[사진=각사 제공]


중소 상공인을 위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TV 시청 중 리모컨으로 상품 구매) 신설 요구가 거세다. 중소·벤처기업 마케팅 역량과 판로 확대에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자립·자생에도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업체인 공영홈쇼핑은 T커머스 신설에 목소리를 아끼고 있다. 오히려 “T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판로가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5일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취급액 1조10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에 140억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소상공인 전용 채널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11번가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한 송출을 늘리고 쇼크폼 콘텐츠도 제작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내 T커머스 사업자는 GS샵, 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을 겸업하는 5개 업체와 T커머스 전문 업체인 SK스토아, K쇼핑 등 총 10개다. T커머스 10개 가운데 9개 사업자가 대기업 또는 통신사에 속해 있다.
 
특히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은 2015년 81.8%에서 2018년 73.5%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개최된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 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시 정책토론회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광고 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제품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T커머스는 가장 효과적인 판로 개척 수단"이라며 "기존의 TV 홈쇼핑은 시간적인 한계로 중소기업 제품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전면에 내세운 공영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T커머스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신세계·티알엔·W쇼핑) 합산 취급액은 4조3156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1.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T커머스 5개사 합산 매출도 직전 연도 대비 3.6% 늘어난 1조2341억원에 그쳤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판로지원액(채널을 통한 판매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1조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을 달성했다. 3년 연속 흑자에 누적 결손도 완전 해소했다. 공영홈쇼핑이 굳이 성장세가 꺾인 T커머스 사업에 위험을 무릅쓰고 진출할 이유가 없는 이유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지난달 창립 8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T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판로들이 있다. 특히 TV홈쇼핑 채널 시청률이 10% 줄고 있다면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T커머스 사업 진출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모바일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디지털로 가야 한다. 어디가 우선순위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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