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0조 시대] 하락장서 채권형이 견인… 미래·삼성 투톱 1년새 AUM 15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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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3-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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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들의 전쟁터' 삼성·미래에셋 1위 경쟁

  • 톱2 회사 1년새 총 증가분 85% 빨아들여

  • 증가 속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위

  • ETF, 고금리 수혜 받으며 손실 회피 인기

  • 주식·채권·부동산·암호화폐까지 영토 확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두 운용사가 출시한 ETF의 최근 1년 순자산총액(AUM) 증가액은 약 15조원으로 전체 증가액 중 85%에 달한다.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따라 시대가 요구하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한 것이 시장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2년 2월 28일부터 2023년 2월 27일까지 1년간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AUM은 17조348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2120조1878억원에서 1898조7118억원으로 221조4760억원(11.66%), 코스닥 시가총액이 387조339억원에서 366조6285억원으로 20조4054억원(5.5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ETF 시장만 나 홀로 성장세를 지속한 셈이다.

AUM 성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견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조5427억원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고 삼성자산운용은 7조241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운용사 AUM 증가액 합산은 14조7840억원으로 전체 증가액 중 85.22%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은 1조9897억원 증가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한화자산운용 4366억원 △신한자산운용 268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699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1410억원 등이 AUM을 키웠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채권형 ETF가 AUM 성장을 주도했다. 최근 1년간 채권형 ETF의 AUM은 14조2234억원 급증했다. 단기자금이 7조6496억원 늘었고 회사채가 5조5645억원, 국공채가 1조93억원 증가했다. AUM이 급증함에 따라 전체 ETF 순자산에서 채권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13.66%에서 26.94%로 확대됐다.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ETF도 AUM이 2조780억원 증가했다. 코스피200(1조3285억원)과 인버스(1조2976억원), 스타일(2486억원) ETF 등도 AUM이 늘었다. 반면 센터형(-9029억원)과 레버리지(-4149억원), 그룹주(-2102억원) ETF 등 AUM은 감소했다.

최근 1년 동안 AUM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다. 1년간 AUM이 4조7002억원 급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ETF로 하루만 보유해도 CD 91일물 하루치 이자가 붙는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고금리 수혜를 받으면서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 덕분에 기관 투자자금이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대규모로 유입됐다"며 "파킹통장 기능을 할 수 있어 단기 고금리 자금 운영을 원하는 개인투자자 자금도 몰리며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자산운용 ETF 4종도 AUM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TF별 증가액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3조785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1조1175억원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1조899억원 △KODEX 200TR 1조545억원 등이다.

ETF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말 채권투자 열풍에 발맞춰 신규 ETF를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도 높은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본부장은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전략,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현재 기준으로 가장 진화한 금융상품"이라며 "새로운 자산이 등장할 때마다 ETF가 효율적인 접근 경로가 될 수 있다. ETF 시장은 자본주의에 기반한 인류 문명이 존재하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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