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수소 검사 부담 완화된다…"기업 비용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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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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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옴부즈만, 강원영동지역 'S.O.S. Talk' 개최

  • 액화수소 안전밸브 성능 검사시설 구축 건의

  • "국내 기업들 시장 선점 위해 규제개선 협의"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 액화수소 설비를 제작하는 A기업은 안전밸브 성능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선 성능시험 유체로 액화수소 또는 액화헬륨만 허용하는데, 정작 국내에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검사시설이 없어서다. 해외에서 수입할 경우 1대에 약 20억원이 소요돼 부담이 크다는 게 기업의 호소다.
 
#2. 액화수소 충전소를 만드는 B기업은 충전소용 탱크 검사에 대한 부담을 토로한다. 실증시험 목적으로 개발된 탱크 1대에 대한 검사를 받기 위해 불필요하게 4대를 추가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액화수소 관련 업체들의 과도한 검사 비용 부담 등 경영 애로가 해소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27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강원영동지부와 강원도 강릉시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에스오에스 토크(S.O.S. Talk)’를 개최했다.
 
에스오에스 토크는 중기 옴부즈만과 중진공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규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해온 합동 간담회다. 올해 첫 간담회는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액화수소 관련 검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A기업은 액화수소 안전밸브 성능시험 시 액화질소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액화질소는 –196℃로 온도를 낮추는 기술을 적용하면 되는 반면 액화수소는 –253℃, 액화헬륨은 –269℃로 온도를 낮춰야 해 보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A기업 대표는 “과한 시설투자 비용이 들어가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가격경쟁력 확보가 불리해진다”며 “미국, 유럽처럼 성능시험에 액화질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액화수소‧액화헬륨을 활용하는 검사시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B기업은 액화수소 충전소용 탱크 검사 부담 완화를 건의했다. 현행 시험검사 기준인 ‘초저온 가스용 용기제조용 기준’은 총 5대의 용기를 검사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자동화 공정에서 대량 생산되는 용기를 대상으로 한다.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용기(700ℓ)는 단일 생산되기 때문에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두 기업의 건의를 바탕으로 옴부즈만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사전협의를 진행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액화수소 안전밸브 시험장치 개발 연구를 통해 내년에 시험장치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답변했다. 양 기관은 B기업의 건의에 대해서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액화수소 안전밸브 시험장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기업에 지원되면 관련 기업들은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수소산업 시장에서 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관 행정기관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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