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도 만리장성 벽 못 넘겨…中 당국, 서비스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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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2-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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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챗GPT가 대중에 중국 공산당과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22일 일본 영자지 닛케이아시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에 챗GPT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관련 업계가 앞으로 챗GPT 유사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중국 당국에 보고하고 검열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국 현지 언론은 챗GPT를 비판해왔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웨이보에 "챗GPT는 미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세계정세를 조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 방화벽’ 정책 일환에 따라 2010년대부터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 서구권 소셜미디어 서비스 사용을 차단했다. 챗GPT 역시 만리장성 방화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차단된 서구권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아이피(IP) 우회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검열은 하루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에 IT업계는 당국 규제에 덤덤한 모습이다. 한 IT기업 임원은 “애초부터 검열 문제로 인해 챗GPT가 중국에서 사용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중국은 자체적인 챗GPT가 필요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또 다른 IT기업 임원은 "우리는 결코 챗GPT를 플랫폼에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자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던졌을 때 챗봇이 당국이 문제 삼을 만한 답변을 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플랫폼이 져야 해서다.
 
한편 중국 당국의 챗GPT 서비스 차단 소식이 전해지자, 한동안 '활황'을 띠던 중국 증시 내 AI 테마주는 얼어붙은 모습이다. 전날 AI 관련 종목인 스피치오션(海天瑞聲·688787.sh)의 주가는 8.5% 급락했다. 중국 유명 전자책 리더기 업체 한본테크놀러지(漢王科技, 002362.SZ) 역시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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