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이후 최악" 경직된 미중관계에...中, EU 구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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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2-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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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권 문제조차 피하지 않아

  • 네덜란드 찾아서는 공급망 언급하며 압박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이 유럽연합(EU)과 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정찰풍선 사건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 EU와의 교류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EU와 교류 협력을 통해 경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이 EU와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조세프 보렐 EU 외교 안보 대표에게 "양자 간의 교류를 최대한 빨리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왕 위원은 "양 측은 개방과 협력을 유지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항해 세계의 생산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왕 위원은 보렐 대표와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했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왕 위원은 "중국은 유럽과 소통을 강화해 이에 대해 정치적 해결 방법을 찾기 원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에서 중국과 유럽은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EU와 교류를 확대하려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중국 관영 통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EU가 2019년 이후 중단된 인권 관련 대화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 관계자는 2021년 3월 양국 관계가 경직된 후 대화가 필요했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인권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불편해 하는 인권 문제마저 피하지 않은 것이다. 

또 왕 위원은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장관을 만나 "개방성과 실용주의가 중국-네덜란드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국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긍정적으로 변모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은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을 보장하며 세계 경제 회복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규모 개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네덜란드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반도체 노광장비(EUV) 시장 점유율 1위인 ASML이 있는 네덜란드가 최근 미국 주도의 대중국 수출통제에 동참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협력을 위해서 수출 통제에 동참하지 말라고 압박을 넣는 것이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구애에 화답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월부터 중국인을 상대로 적용하던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폐지했다. 주베이징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중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오는 여행객은 48시간 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돌면서 중국이 조급해졌다"고 짚었다. 중국이 미국 대신 EU와 교역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려고 한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당국자는 중국 정찰풍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동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은) 미 영공 내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으로 인한 미국 주권 및 국제법 위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은 정찰풍선 관련 대응 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회담 이후 양국 관계는 오히려 먹구름이 찾아왔다는 평이 나왔다. WSJ는 "회담 이전 중국 당국자들은 낙관론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회담은 이런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며 "이번 회담 이후 양국의 관계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은 50년 전 리처드 닉슨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소통 채널을 확보한 후 미·중 관계가 가장 후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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