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습도 자동 조절' 스마트벌통으로 꿀벌 폐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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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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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올해 200여개 시범 보급…농가 수익에도 도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벌통.[사진=농촌진흥청]




겨울철 꿀벌이 사라지거나 집단폐사하면서 꿀벌을 화분 매개로 이용하는 작물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화분매개벌의 생존 기간 늘리는 '스마트벌통'을 개발해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8개 시군에서 '화분매개용 디지털벌통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 200여개의 벌통을 시범 보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한 해 평균 61만개의 화분매개용 벌통이 농작물 수분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딸기, 토마토 등 시설 과채류에서 화분매개벌 사용률은 67%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효율적인 벌 관리를 통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여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농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8년부터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에 나선 농진청은 2020년 첫 스마트벌통을 개발한 후 여러 차례 농업 현장에 적용해 그 기능을 개선했다.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은 벌통에 각종 감지기(센서)를 적용해 벌통 내부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불볕더위일 때 벌통 내부의 온도 감지기(센서)와 연동된 환기팬이 자동으로 켜져 벌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온도를 2~3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500ppm까지 낮추게 된다. 한파 때는 감지기(센서)와 연결된 열선 판이 작동돼 벌통 온도는 28~32도(℃), 습도는 60% 내외로 유지한다.

농진청은 이 벌통을 토마토와 딸기 시설재배 농가에 적용한 결과, 여름철 비닐온실에서 벌의 활동량은 시간당 평균 9마리에서 14마리로 1.6배 많아졌으며, 겨울철 비닐온실에서는 벌의 생존 기간이 105일에서 173일로 68일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여름철 토마토는 과일이 맺히는 비율이 15% 높아져 1000㎡ (약 300평)당 100만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었다. 겨울철 딸기는 상품이 되는 과일의 비율이 기존보다 6% 높아져 1000㎡당 117만원의 수익이 더 났다. 

농진청은 노지 작물, 지능형 농장(스마트팜)의 과채류에도 스마트벌통을 적용해 농작물 생산성 효과를 검증하고, 기술을 개선해 일반 양봉용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최근 벌 개체 수가 줄면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기술로 작물 재배 농가도 손쉽게 벌을 관리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이면서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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