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기적이다"...튀르키예 강진에도 살아남은 도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13 17: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튀르키예 에르진시...'불법건축물 원천봉쇄' 고집이 생명 살렸다

외케시 엘마소을루 에르진시장이 지난해 7월 지진에 취약한 시내 이슬람 사원 인근 건물과 도로를 정리한 모습 [사진=에르진시 홈페이지 갈무리]
 

외케시 엘마소을루 에르진시장이 지난해 7월 지진에 취약한 시내 이슬람 사원 인근 건물과 도로를 정리한 모습 [사진=에르진시 홈페이지 갈무리]
 

외케시 엘마소을루 에르진시장이 지난해 7월 지진에 취약한 시내 이슬람 사원 인근 건물과 도로를 정리한 모습 [사진=에르진시 홈페이지 갈무리]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13일(한국시간) 현재까지 3만3000명 넘게 사망한 가운데 지진 피해가 집중된 남동부의 한 도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튀르키예 에르진시 전경 [사진=에르진시 홈페이지 갈무리]

11일 튀르키예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하타이주의 에르진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무너진 건물조차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인구 약 4만2000명이 거주 중인 이 지역엔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케시 엘마소을루 에르진 시장 [사진=에르진시 홈페이지]

외케시 엘마소을루 에르진 시장은 "우리 도시는 오스마니예에서 15~20㎞, 하타이 중심지에서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지진으로 단 하나의 생명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에르진에서는 부상자도, 파괴된 잔해도 없었고, 우리 시민 중 다른 지역에 가서 살던 이들 50~6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엘마소을루 시장은 대지진 당시 에르진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지만 불법 건축물이 많지 않은 탓에 피해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재임 기간 중 불법 건축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며 "이런 정책 때문에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인들에게) '이 나라에 당신 말고는 정직한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불법 건축 시도를 100% 막을 수는 없을지라도, 어떤 단계에서는 불법 건축을 차단할 수 있다"며 자신했다.

튀르키예 에르진시 지도 [사진=구글 맵]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튀르키예 건축 안전 규정은 엄격한 편이나, 규정에 맞지 않은 건물에 대한 단속이 부족해 불법 건축물을 양산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정부가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일정한 금액을 납부하면 불법 건축물을 사면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시행, 이로 인해 지진 피해가 컸다고 풀이했다. 

한편 현재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3000명을 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2만9605명, 시리아에서 3574명으로 총 3만3179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유엔은 최종 사망자 수는 최소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