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1만명 근접..."이제는 골든 타임과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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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2-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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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여개국 지원 이어지지만, 악천후로 구조 난항

  • 사망자 1만명 넘을 가능성도 커진 상황

 

8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구조대원들이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장 구조자들은 '골든 타임' 안에서 생존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악천후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오전 11시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AP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9500명을 돌파했다. 튀르키예 지역에서 6234명이 숨지고 3만 5000명 이상이 다쳤다. 시리아에서는 사망자가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부상자는 4600여명으로 보고됐다. 건물도 6000채 가까이 붕괴됐다. 

이날 레제프 타이예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8500만 국민 중 13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10개 주에 3개월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튀르키예 관영 언론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진 피해 주요 지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라만마라슈, 파자르지크 방문한 뒤 튀르키예 남부 시리아 접경지 안타키아를 찾는다. 

튀르키예 당국은 인력 수색과 대피 인력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8000명 이상이 잔해에서 구출됐고 38만명이 대피소나 호텔 등지로 피신했다. 구조대원 1만 6000명이 투입됐지만 여진이 100회 이상 발생하고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구조대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잔해 위에 눈까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의 도움도 잇따르고 있다. 70여개국이 튀르키예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1400명을 지원했다. 미국도 구조대원 80명과 수색견 12마리를 보낸다. 영국은 사건 발생 당일 수색 구조 전문가 76명과 특수장비 및 구조견을 보내 힘을 보탰다. 그 외에도 △인도 △뉴질랜드 △호주 △파키스탄 △이란 △이집트 △대만 등 70개국에서 지진 피해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제는 골든 타임을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 구호단체는 자연재해 발생 후 첫 72시간을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 11시 기준 지진 발생 54시간가량 지났다. 이날 새벽부터는 기온이 급락했다.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는 영하 6도까지 내려갔다. 시리아 알레포 역시 영하 2도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알 자지라는 "현장은 이제 구조 작업이 아니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건물 잔해 아래 80여명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잔해 속에서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생존을 알리고 있지만 구출은 원활하지 않다.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펴낸 새 보고서에서 이번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44%로 예측했다. 1만 이상 10만명 이하가 될 확률이 30% 10만명 이상이 될 확률이 14%로 봤다. 사망자가 1만명을 넘길 가능성은 전날 20%에서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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