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 적자 손상처리…LG생활건강, '북미 드림'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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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2-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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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카 알틱폭스 제품(왼쪽)와 더크렘샵 관련 사진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대대적인 북미 사업 재편에 나선다.

지난해 북미 사업 실적 악화로 순적자를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아마존과 스타벅스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 총괄로 영입하며 지난해 4분기 북미 사업 적자를 털어냈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북미 사업을 점찍은 만큼 올해 북미 사업에 다시 한번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더 에이본 컴퍼니(이하 에이본)과 보인카 등 북미 영업권과 관련해 약 1900억원을 영업 외 비용인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LG생활건강이 앞서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한 기업들이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다. 무형자산손상차손 인식으로 에이본에서 1600억원, 보인카에서 300억원 등 영업 외 비용이 발생하면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최근 미국 경기 상황이 법인 인수를 진행했던 시기 대비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급변했다"면서 "인수 당시 수립한 사업계획과 현시점에서 예상하는 미래 실적 추정치의 차이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손상 처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을 이끌던 차석용 부회장은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북미를 선택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해 2019년 더 에이본 전신인 뉴 에이본 지분 100%를 1450억원에 인수했다. 에이본은 13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화장품·직접판매 회사다. 

2021년 8월에는 비건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운영하는 보인카 지분 56%를 1170억원에 인수했다. 알틱 폭스는 패션 염모제로 MZ세대에게 지지를 받는 브랜드다. 

이 밖에도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2년 'K뷰티 헤리티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더크램샵을 인수했다.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인수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미국 내 소비가 침체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사업 재편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스타벅스와 아마존에서 경력을 쌓은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하며 중장기 계획을 다시 세웠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현지 고객에게 맞춘 제품들로 보완하고 직영몰 활성화를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선다"면서 "보인카는 온라인과 디지털 마케팅 강점을 활용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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