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5000명 돌파… WHO "사망자 2만명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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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2-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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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날씨에 구조 난항

  • 여진 지속에 건물 붕괴로 사상자 늘어날 듯

  • 사상자 일주일 뒤 최대 8배 증가 가능성

6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의 사망자가 총 2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께(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주 누르다기에서 약 23㎞ 떨어진 지역에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규모 7.6의 지진을 포함해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100차례 이상 발생했다. 이는 1933년 이후 튀르키예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 받는다. 

7일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총 50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 주에서 3419명이 숨지고 2만500여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지역에서는 16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은 여전히 아수라장이다. 수백 차례의 여진과 악천후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2번의 강진 이후에 243번의 여진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건물 붕괴로 인력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AFAD는 붕괴된 건물만 최소 5606채로 추산하고 있다. 1만5000명이 넘는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7000명이 넘는 인원을 구조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다. 

날씨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 전역은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다.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주는 영하 6도까지 내려간 것으로 관측됐다. 구조대원들은 24시간 넘게 구조 작업에 투입된 가운데 일부는 탈진 상태를 보이고 있다. 

거리 곳곳은 지진 피해 현장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진 이후 자동차 수천대가 목적지도 없이 거리로 나왔다. 사람들은 빵 한 조각을 구하기 위해 수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 지역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로로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피해 현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된 가운데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사상자 수가 8배나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 담당 선임 비상대책관은 AFP 통신에 "불행하게도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같은 일이 일어난다"며 "초기 보고된 사상자 규모가 그 다음 주에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잔해에서 더 많은 희생자를 발견하게 될 경우 사망자가 최대 8배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발언 당시 사망자의 규모가 3000명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일주일 뒤 2만명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하타이주에 한국인이 2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1명은 소재가 파악된 반면 여행 중이던 다른 1명은 아직 행방이 불확실한 상태이다. 이에 외교부는 주이스탄불 영사를 현지로 파견해 남은 1명의 행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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