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강렬한 이미지로 다양한 이야기 전하는 카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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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1-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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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 개인전

  • 조각·설치·벽화 등 주요 작품 총 38점 전시

마우리치오 카텔란 [사진=리움미술관]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은 색다르고 강렬하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3초보다 빠르게 관람객의 오감에 선명한 이미지를 새겨 넣는다. 근원적인 삶과 죽음을 비롯해 예술, 사회, 정치 등 다양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도발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권위를 비틀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작가 카텔란의 개인전이 오는 31일부터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자신의 모든 작품을 공중에 매달았던 2011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이후 카텔란 전시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조각과 설치, 벽화, 사진 등 총 38점을 선보인다. 카텔란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이 카텔란 작가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나다다. 201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바나나 1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작품 '코미디언'이 12만 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팔렸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카텔란 작가는 '코미디언'을 통해 미술 시장의 민낯과 현실을 보여줬다. 그는 도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만들어내는 작가다"라고 설명했다.

카텔란 작가의 '코미디언' [사진=리움미술관]

 
'코미디언'을 비롯해 운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을 묘사한 '아홉 번째 시간'과 바닥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히틀러를 표현한 '그' 등을 만날 수 있다.
 
김 부관장은 "'아홉 번째 시간'은 1999년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처음 선보였다"라며 "전시 장소였던 스위스가 중립국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남성이 침대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작품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양복을 입은 두 남자의 모습은 장례식을 연상시키는데, 부스스한 머리와 단정한 머리가 삶과 죽음을 전달한다. ‘그’처럼 작가는 작품의 비율을 조정해, 이미지와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9구의 시신을 연상시키는 2007년 작품 '모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질병, 전쟁, 참사 등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끝없는 상상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전시장 위쪽 천장 아래 북 치는 소년이 앉아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속 스스로 성장을 멈춘 소년 '오스카'다. 

미술관 로비와 입구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로비 벽에 있는 엔씨소프트와 코오롱스포츠의 광고도 작품의 일환이다. 광고료는 없다.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초청된 카텔란이 당시 자신에게 주어진 전시공간을 이탈리아 향수 회사에 팔아 광고를 하게 하고 그 자리에 '일하는 것은 나쁜 것'이란 제목을 붙였던 일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김 부관장은 “카텔란은 유머의 힘으로 진지하고도 심각한 소재들을 자유자재로 비틀며 신선한 자극을 던져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도발적인 익살꾼인 카텔란의 채플린적 희극 장치가 적재적소에 작동되는 작품들을 마주하며 공감, 열띤 토론 그리고 연대가 펼쳐지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 16일까지.
 

카텔란 작가의 '아홉 번째 시간' [사진=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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