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다 짜인 대진표에 관건은 '나·당·수'…羅 "전대서 특별한 역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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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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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 전대 대진표, 내달 2일 확정…김기현 vs 안철수 '양강전' 유력

  • 누구든 '나경원 지지율 흡수' '당원 지지도' '수도권 민심' 잡아야 유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이하 전대) 대진표가 '김기현·안철수' 양강전으로 짜일 전망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31일 회의를 열어 예비경선(컷오프) 규모를 확정하고, 내달 2일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 사실상 최종 대진표는 확정된다.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를 가를 변수는 '나·당·수'로 정리된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세력의 지지율 향배와 당원 표심 그리고 수도권 민심이 향하는 곳이 승기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①불출마 선언한 '나심(羅心)' 어디로?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된 이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는 사실상 '나심(나 전 의원의 의중)' 쟁탈전이 됐다. 전당대회가 3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확보하는 쪽이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역할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29일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한 뒤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후 나흘 만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찬 취지를 설명하며 "그동안 저를 취재하시느라고 애써주신 언론인 여러분들께 그간의 노고를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함께 오찬을 하고 편안한 얘기를 나눴다"라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고 애쓴 언론인 여러분과 가벼운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연락이 오는 중이고 지금은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②'당심(黨心)', 청년층에도 호소 나선 안철수·김기현
이런 가운데 3·8 전대에서 양강 구도가 유력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이날도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Y.P.T' 발대식을 가졌다. '청년 Y.P.T'는 영 피플 투게더(Young People Together)의 약자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 정책 지원단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 의원은 이날 발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현장 속에서 귀담아듣고 그것을 정책으로 녹이기 위한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청년들과의 접촉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선 "문자로 주고받은 게 있었고 어제 현장에서 만나 상당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했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나중에 좀 더 필요한 시기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안 의원도 이날 오후 경기도 양주시를 찾아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안철수의 초청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안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역 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정책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해선 "나 전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라며 "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③내년 총선 위한 '수도권 표심' 어디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024년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수도권 소구력'을 갖는 당 대표가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 나오면서다.

김 의원은 전날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출정식에는 현역의원 2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 등 800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도 그동안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해 왔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나 전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님 또 저 같은 경우 수도권에서 전방 지휘관이 나와야 된다는 것은 같은 의견"이라며 "지난번 우리가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전국적인 패배라기보다는 수도권의 패배였지 않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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