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하라!" vs "검찰 독재정권"...서초동 찬반 집회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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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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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28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들의 집회가 열렸다. [사진=신진영 기자]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구속 수사하라."
"검찰 독재 정권 타도! 이재명은 죄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가로지르는 도로 양측으로 이 대표 지지자들과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반대 세력들의 집회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서초역사 내엔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애국순찰팀 등이 모일 집회 장소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자리해 있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서초역 7번 출구 앞에서부터 '이재명의 동지가 돼 주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집회를 위한 천막을 치고, 집회를 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을 위해 커피를 나눠줬다. 반대 세력들도 집회 초반부터 스피커 볼륨을 높인 가운데 대검찰청 앞으로 모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초동에 4500명 규모의 집회 인원이 신고됐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하기 앞서 결집하는 지지자들. [사진=신진영 기자]

이날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들의 신경전은 거셌고 욕설이 난무했다. 오전 8시 20분께 대검찰청 앞에 모여든 보수 유튜버들과 반대 지지자들은 "개딸(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들은 오늘을 위해 4000만원짜리 스피커를 샀다는데 상태가 저 모양이다"라며 "불만 있으면 길 넘어와라"라고 도발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도 스피커 볼륨을 높이며 도발하는 말로 응수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왔다는 60대 A씨와 B씨는 "이재명 대표는 아무 죄가 없다"며 "이번만 (검찰) 출석하고, 다음엔 부르면 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자꾸 검찰이 부르면 와서 이 대표가 타깃이 되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개딸'이라고 밝힌 40대 C씨도 "검찰 독재 정권에 신물이 난다"고 의견을 보탰다. 

반면 이 대표의 구속 수사를 외치는 대검찰청 앞에선 보수 유튜버와 반대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40대 D씨는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이 이제야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데 저런(이 대표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집회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본관에 도착해 취재진에 "오늘 이 현장을 기억해달라"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그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무고함을 재차 밝혔다. 특히 "대장동과 위례 관련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도 다 담았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를 배임과 부패방지법, 이해충돌방지법(옛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과 이 대표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라지는 만큼 이날 조사는 밤 12시 가까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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