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금리 어디갔지?"···2개월째 내리막길 걷는 예금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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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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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 5대 은행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 3.67%~3.95%

  • 지방·인터넷·저축은행도 금리 '뚝'···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져

[사진= 연합뉴스]

불과 두 달여 전만 하더라도 5%대 초반 금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예금 금리가 최근 3%대까지 하락했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 금리가 되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인터넷전문·저축은행 모두 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사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예금 금리)는 더욱 확대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연 3.67∼3.95%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 최상단이 5.18%까지 올라섰으나, 불과 2개월 만에 상단이 3% 후반대로 밀려났다.

은행 상품별로보면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3.95%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9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87%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86%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67% 순이었다.

이런 움직임은 시중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방은행에서도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이 최고 연 4.95%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5%를 밑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카카오뱅크에서 4.5%, 케이뱅크에서 4.4%의 금리를 제공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4% 밑으로 내려올 때에도 5%대 금리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5%대 상품의 금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통상 1금융보다 더욱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해야 하는 저축은행 업권서도 1년 만기 기준 평균 금리가 4.97%를 기록했다. 11월 말 연 5.53%를 기록했던 것보다 0.56%포인트 내려선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금융당국에선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집중되자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권고 아닌 권고를 내렸고, 이후 은행들의 예금 움직임은 제한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금융권을 향해 직접적으로 자금 확보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언급했으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금리 상승기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더욱이 경색됐던 자금시장의 흐름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금리인상 경쟁을 벌일 유인이 사라졌다.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정기예금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 3.596%까지 떨어졌다. 약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7일에는 4.979%가지 치솟은 바 있다. 준거금리 하락으로 예금 금리 인상 유인이 사라졌고, 금리를 내리는 시중은행 덕에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나아가 저축은행까지도 금리 경쟁을 벌일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예금 금리가 빠르게 내려서면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됐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국내 17개 은행의 가계 평균 예대금리차는 1.73%(정책서민금융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대출금리도 8%에서 6%대로 내려섰으나, 예금금리 하락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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