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영화에 대한 열정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 오래 기억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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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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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 뜻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장

2011년 4월 6일 윤정희가 파리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은 뒤 남편 백건우와 함께 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세상을 떠난 아내인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를 오래도록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백건우는 20일(한국시간) 이메일을 통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라며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건우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배우 윤정희는 영화 같던 삶을 산 후 하늘의 별이 됐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선발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고인은 같은해에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인기 여우상을 받았다.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며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활짝 열었다. 

고인이 1960∼1980년대 출연한 작품은 약 280편에 달한다. 대표작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윤정희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수상 등 한국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마지막 시'도 긴 울림을 남겼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통해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고인은, 이후 사실상 배우로서 활동을 중단했다. 2017년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영화에 관한 열정은 끝이 없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를 받은 고인은 1973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고인은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영화의 국제적인 위상을 확인시켰다.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2006) 등을 지냈다. 고인은 2010년 제4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즈 여우주연상, 2011년 프랑스 문화부장관 오피시에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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