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나경원, 사실상 출사표…전직 대통령 묘역 찾아 "영원히 사는 정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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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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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만 살 수도,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어"

  • 尹 순방서 귀국하면 공식발표 예상…오세훈과 저녁 회동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두고 장고를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오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나경원 측 제공]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위한 출사표를 냈다. 장고 중이던 나 전 의원은 보수 정치인 상징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길은 계속될 것” “영원히 사는 정치를 하겠다” 등 발언을 통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6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직전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글귀를 남긴 장면과 오버랩된다. '친윤(親윤석열)계' 공세는 적극 받아치면서도 윤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박·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직접적인 언급만 없었을 뿐 사실상 당권 출사표를 낸 셈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페이스북 메시지는)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출마 선언을 확인했다.

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 여권 일각에서는 오는 20일 당권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 측은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순방에서 돌아오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20일에 출마 선언을 한다는 내용은 내부적으로 결정 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나 전 의원은 그간 물밑에서 당 대표 출마 준비를 해왔다.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 주도로 취재진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당대표 선거와 관련된 메시지를 측근들이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은 향후 나 전 의원 전당대회 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나 전 의원 출사표로 다른 당권 주자들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당내 친윤계 지원을 등에 업고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에 고무된 듯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향한 다른 후보 측 공세를 공연한 트집 잡기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한 인터뷰에서 "누가 출마하고 안 하고에 관심이 없다. 누가 (출마) 하든지 김기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며 "대통령과 서로 간에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공연히 트집 잡기 하면서 윤심후보, 윤심팔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어대현'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3 부산 출향 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영남권 당심 잡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무교동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오 시장과) 지금 당의 상황이라던지 정부의 성공, 당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전당대회 상황이라던지 당의 여러 모습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전날 장제원 의원을 향해 '제2의 진박감별사'라고 칭한 것을 두고 현재 당 상황이 지난 2016년과 비슷하냐는 질문엔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움이 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출마 시기를)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저는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은 17일 대구 동화사를 찾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를 찾는 의미에 대해 "굉장히 깊은 인연이 있어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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