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악성 미분양' 강북 칸타빌 수유팰리스 36가구 공공임대로 매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새롬 수습기자
입력 2023-01-15 14: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달 21일 소형 평수 36가구 매입

  • LH "지난해 기존주택 매입 공고…절차 거쳐 매입"

LH가 공공임대용 36가구를 매입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조감도 [사진=칸타빌수유팰리스 홈페이지]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서울 강북구의 '악성 미분양' 아파트 36가구를 공공임대용으로 매입했다. 

15일 LH는 지난달 21일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각각 2억1000만원~2억6000만원대에 매입했다. 모두 전용 40㎡ 이하 초소형 면적으로 청년 또는 자녀 없는 신혼부부 가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7차례 청약을 진행하고 준공 후에도 미분양이 남았던 곳이다. 아파트 공사가 끝나 준공돼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으로 인식된다.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일수록 시행사와 시공사 등이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분양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요즘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민간분양에서 초소형 면적의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데, 해당 단지에 소형 면적이 많았던 점이 미분양 원인이었다고 본다"며 "악성 미분양과는 관계없이 마침 단지 면적이 청년 대상 공급 조건인 전용 40㎡ 이하인 점, 서울 도심 내 교통 입지가 편리한 곳이라 청년 선호도가 높다는 점 등이 기준에 적합해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강북구 수유동 179-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 3층~지상 15층 2개동 216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다. 지난해 2월 청약에서 경쟁률 6대 1을 기록했지만 '고분양가 논란'과 주택시장 한파가 이어지며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싼 분양가로 계약 미달이 속출한 뒤 할인가로 분양하는 등 수차례 무순위 청약에 나섰음에도 미계약 물량이 해소되지 못했다. 

LH의 매입임대주택은 공사가 기존 주택을 사들여 무주택자·청년·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제도다. 앞서 공사는 미분양이 급증했던 2006~2010년 당시 이를 해소하려 채권발행 등으로 준공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적 있다. 감정평가를 거쳐 분양가의 60~70%선에서 매입한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공사가 이번에 총 매입한 금액은 79억4950만원으로, 분양가의 85% 수준이다. LH 측은 "감정평가 기관 두 곳에 의뢰한 평균값으로 매입 금액을 결정했다"며 "미분양돼 할인된 가격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가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매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의 미분양 주택 매입 후 임대 검토'를 지시하기 2주 전쯤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공공기관이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취약계층에게 다시 임대해주는 방안도 깊이 있게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최근 국토부는 LH에 매입임대 주택 현황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이번 매입 건은 윤 대통령 지시와는 별개로, 지난해 8월 시행된 기존주택 매입 공고에 따라 요건에 부합하는 주택에 한해 실사 및 심의를 통해 매입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 언급에 따른 준공후 미분양주택 매입은 현재 국토부에서 대상과 시기, 방법을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정부가 위험하다고 보는 기준인 6만2000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다. 올해 초 신규 물량이 공급되면 미분양 주택 규모가 상반기 내 10만 가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월(2만1727가구)부터 6월(2만7910가구)까지만 해도 2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은 그 이후 급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