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사들 국내 데이터시장 눈독..."향후 10년간 운영 인력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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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1-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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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산운용사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성 높게 평가

  • 통신3사 주도하던 시장에 건설사·자산운용사까지 합류..."양측 협업 활성화될 것"

  • 전체 데이터센터 70% 수도권 집중...더는 허가 안 날 가능성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상면(코로케이션)과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부동산 기업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사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기간이 평균 10~20년에 달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데다 서버·네트워크 장비 재배치에 큰 비용이 필요한 만큼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지속해서 임차 계약을 갱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3일 캐나다 자산운용사 컬리어스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유선통신 3사와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 서비스 빅3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전자 상거래와 디지털 콘텐츠 산업 성장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와 국내 자산운용사·건설사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컬리어스는 "과거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30여 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통신 3사가 주도했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투자 기반도 다변화하고 있다"며 "포털 사업자와 국내 자산운용사가 주식과 블라인드 펀드를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며 설계·구축·운영을 위해 통신 3사와 협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본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스톤픽,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참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애리즈톤은 이러한 사업자 확대에 힘입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연평균 6.7%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컬리어스에 따르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다양한 투자 매력을 갖고 있다. 먼저 저렴한 전기료, 안정적인 ICT 인프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보다 선호하는 점을 꼽았다. 

장기 임차 계약을 맺는 우량 임차인이 많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임차인 퇴거로 인한 공실 위험도 낮다. 기업·금융·의료·교육·공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또 통신 3사가 독점하던 시장에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디벨로퍼, 건설사, 운영사 등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시장 경쟁이 활발한 만큼 사무실, 유통, 물류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하지만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컬리어스는 "한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중 70%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정부가 전력 부족 문제를 막기 위해 더는 전력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적의 데이터센터 설계를 위해 관련 공사비도 치솟고 있고, 향후 5~10년간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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