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업 전망] ⑨석유·화학, 업황 내년도 먹구름···'친환경' 제품으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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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2-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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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공급과잉·수요 감소 계속될 듯

  • 정유업계까지 석유·화학 사업 확장

  • 친환경 플라스틱 등 고부가에 주목

내년도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제품 수요, 공급망, 친환경 등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전 세계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내년에도 상당 기간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가 겹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화학업계의 전방 수요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생산시설 대규모 신·증설로 공급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에틸렌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급격하게 줄었다.

최근 에틸렌 제품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을 밑돌면서 업계는 정기보수 기간을 연장하거나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공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공급 측면에서 내년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국내 화학사들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는 등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유업계가 석유·화학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시장 방어에도 나서야 한다. 최근 에쓰오일이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등 정유업계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58만t, 프로필렌 77만t 등 최대 315만t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석유화학 비중(생산물량 기준)은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된다.

이와 관련해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석유화학산업 업황 악화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 지원이 긴요하다”며 “정부는 중소 화학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 유동성 개선 자금을 지원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등 분야에서는 공급망 재편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된 원자재 등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공급돼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사에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사들은 공급망 위협에 노출됐다.

이처럼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화학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LG화학, 롯데그룹 화학군, 포스코그룹 등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LG화학은 국내·외 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강화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내년에 친환경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 순배출량 ‘0’을 뜻하는 탄소중립에 참여하는 국가·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환경 플라스틱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친환경 플라스틱 등 친환경 관련 제품을 업계의 미래 수익을 책임질 사업”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국가와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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