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비주력 게임 속속 접는 게임사들…신작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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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2-12-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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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온'·'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등 잇따라 서비스 종료 예고

  • 내년 신작 서비스에 몰두하려는 움직임…조직 효율화 해석도

[사진=넥슨]


주요 게임사들이 새해를 앞두고 잇따라 현재 서비스 중인 비주력 게임을 종료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내년 차기작이 대거 예정된 만큼 내부 라인업 정리를 통해 신작 출시에 역량을 쏟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카오게임즈 '엘리온'·'앨리스클로젯', 넥슨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천애명월도', 엔씨소프트 '퓨저' 등이 잇따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출시 당시 기대작으로 여겨졌던 게임이다. '엘리온'은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유통한 게임으로 2020년 12월 출시 당시 대작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기존의 부분유료화 방식 대신 유료 이용권 구매 방식을 채택해 화제가 됐다. 

'카트라이더'는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된 게임으로 15년 넘게 서비스되며 넥슨의 대표적인 장수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용자들이 꾸준히 플레이하고 e스포츠 리그도 운영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2016년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천애명월도' 역시 2018년 넥슨을 통한 한국 서비스 이후 넥슨 PC 온라인 게임의 한 축을 이뤘다.

다만 이후 변수가 나타났다. '엘리온'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용자 수가 하락하며 시장 기대보다 다소 부진한 흥행에 그쳤고, 업데이트를 단행했지만 특별한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엔씨소프트 '퓨저'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출시된 리듬 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됐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역시 출시 2년 만에 서비스를 접게 됐다. '천애명월도' 역시 출시 이후 시간이 흐르며 매출·이용자 수가 지속 감소했고, '앨리스클로젯'은 본진인 일본 서비스가 지난 8월 종료되며 한국 서비스 역시 같은 수순을 맞았다.

서비스 종료 사실이 알려진 게임 중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사례는 '카트라이더'였다. 전성기 대비 줄긴 했지만 여전히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은 데다가 '바람의나라', '어둠의전설' 등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다른 넥슨의 게임들도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까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트라이더 개발사인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대표는 최근 공지에서 "카트라이더 IP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이번 서비스 종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겹쳐지며 게임사들이 서비스 종료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용자 지표가 떨어지는 게임이나, 자칫 신작과 콘셉트가 중복될 수 있는 게임을 과감히 접는 것이다. 그 대신 앞으로 출시된 기대작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태세다. 실제 넥슨은 내년 1월 12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를 시작으로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기대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 오더'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 등의 신작이 대기 중이다.

올해 게임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침체되면서 전체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복수의 게임사들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반적으로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개발 중인 게임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도 한다. 넷마블이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프로젝트 등 일부 게임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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