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사과 "변명의 여지 없어"→경찰, 새 아빠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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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2-12-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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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추후 지속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1일 '결혼 지옥' 측은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들의 방송 후 상황과 입장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영상이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재가공 및 유통되어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며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을 믿고 일상의 관찰을 허용해 준 가족들의 신뢰를 무겁게 마음에 새겨 그분들의 실질적인 행복에 기여하고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는 양육관 차이로 갈등을 겪는 재혼 부부 ‘고스톱 부부’가 출연했다. 이들은 결혼 2년차 재혼 부부로,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7살 딸을 두고 양육관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남편이 의붓딸에게 과격한 애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었다. 

이에 MBC 시청자 소통센터에는 남편이 의붓딸을 학대한다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다수의 글이 게재됐다. 시청자들은 "남편은 물론 해당 장면을 그냥 내보내는 제작진도 문제다" "공중파에서 대놓고 방송하다니 아이가 불쌍하다" "저게 놀이라고? 누가 봐도 성추행이다" '아이가 트라우마 겪을 까봐 너무 안타깝다" "프로그램 취지가 아무리 부부관계여도 저런 장면을 그냥 내보내는 건 무슨 생각이냐" "프로그램 당장 폐지해라"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MBC 예능 프로그램 '결혼지옥'의 방송 내용이 아동 성적학대라는 의견을 접수하고,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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