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진 헥토헬스케어 대표, "연구 기술과 IT기술 결합,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내년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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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12-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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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시모네'로 국내 고함량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선도

  • 기능성 유산균 자체 균주 개발 중

김석진 헥토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기술에 IT서비스를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메디버디 지분을 인수하고 기존 보유한 '또박케어'와 통합 앱 론칭을 준비하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김석진 헥토헬스케어(구 바이오일레븐) 대표는 체계적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도 프로바이오틱스 중심에서 건기식 전반으로 늘렸다. 헥토그룹이 가진 IT 역량으로 내년에는 헥토헬스케어 신규 건기식 추천 및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판매 지역도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과 유럽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헥토헬스케어는 2009년 설립된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기업 ‘나무물산’이 전신이다. 2015년에는 ‘바이오일레븐’으로 이름을 바꾸고 헥토그룹으로 편입됐다. 올해 6월에는 헥토그룹 전반의 사명 통합에 따라 바이오일레븐에서 ‘헥토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석진 대표는 2009년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대표와 연구소장을 겸임하면서 예방 중심의 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예방 중심의 의료를 위한 김 대표의 연구는 면역에 초점을 맞춘다.

김 대표가 면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치주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던 1990년대부터다. 잇몸질환 환자를 치료하면서 시작한 미생물과 감염에 대한 연구는 자연스럽게 면역력으로 귀결됐다. 어린 아들이 아토피에 시달리던 이유가 항생제 복용으로 몸속의 유익균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면역 체계를 바로 세울 유익균 연구에 몰두했다.
 
면역력은 유전으로 상당 부분 결정되지만 ‘제2의 유전자’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관리를 통해서 후천적 강화도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미생물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장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장 질환뿐만 아니라 아토피 등 피부 질환과 비만·당뇨 같은 대사 질환, 우울증 등 정신 질환과 노화 등 다양한 질병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요즘 아이들이 아토피 등 면역 질환이 많은 것은 면역 체계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유산균 등 유익한 균을 살려주면 면역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진 헥토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 대표는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유산균 연구를 이어 가다 소화기내과·감염의학과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한 드시모네 포뮬러(DSF)는 장 건강에 유익한 8종의 유익균을 이상적으로 배합했으며 250편 이상의 SCI(과학기술 논문인용색인) 등재 논문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드시모네 교수는 학회에서 처음 만났고 내가 사업 제안을 했다"며 "당시 사업가보다는 학자로서 접근했기에 좋게 봐준 것 같다. 이후 13년째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9년 드시모네를 국내에 알리며 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2014년에는 아시아 최초 대변은행인 ‘골드바이옴’을 설립했다. 대변은행은 건강한 대변을 기증받아 마이크로바이옴을 채취한 후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8종의 유익균이 배합된 드시모네 포뮬러를 통해 헥토헬스케어는 독보적인 ‘복합균’ 역량을 확보했다. 복합균은 둘 이상의 균이 모여 있어서 시너지가 날 수도 있지만 배합이 잘못되면 균이 죽는 등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헥토헬스케어는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출시를 위해 자체 균주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미 체지방 감소, 여성 건강, 구강 건강, 혈당 조절 등의 기능을 갖춘 프로바이오틱스 4종은 특허 출원, 등록을 마치고 임상 혹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하는 김석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미생물 연구에 관심이 많은데.
 
미생물이 일으키는 질환을 연구하다 좋은 균에 관해 관심이 커졌다. 현대인의 다양한 문제, 특히 면역 질환 아토피나 알레르기, 여러 가지 천식 이런 것들이 원래 있어야 하는 좋은 균들이 없어서 생기는 질환인 걸 깨닫게 됐다. 그래서 교육자이자 의사이자 사업가로서 뭔가 풀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미생물은 적이고 싸워서 이겨야 할 존재였다면 좋은 균이 병을 이기게 한다는 걸 깨달은 거다.
 
-사전 면역 관리를 많이 강조하는데.
 
'우리가 자연 안에 있고 자연이 우리 안에 있다. 우리가 우주 안에 있고 우리 안에 우주가 있다'는 철학적인 얘기를 사람들이 많이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환경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것이, 몸 회복과도 관련이 있다. 미생물도 회복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안에 미생물 수에 대한 이견은 많다. 30조 마리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학자에 따라서 100조 마리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처럼 다양한 균들이 우리 몸에 살고 있다. 그것이 수만년 동안 자연과 교류하며 살고 있는데 환경이 나빠지면서 우리 몸의 대사를 도와주고 소화를 도와주고 면역을 도와주는 좋은 균들이 훼손됐다.
 
훼손돼서 요즘에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해졌다. 아토피가 많고 다양한 면역 질환이 많고 알레르기성 질환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면역 체계 문제와 관련이 있다. 유산균 등 유익한 균을 살려주면 면역 기능이 회복될 수 있으므로 이쪽에 관심이 많다.
 
-고함량 유산균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유산균 제품을 보면 단일 균주로 만들어진 제품이 있고 두 개 이상 균을 섞어서 복합균주로 접근하는 게 있다.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드시모네라는 제품은 여덟 가지 균을 선택해서 적절한 비율로 조합한 제품이다.
 
다양한 과학자들이 논문을 통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좋은 균 하나로 나쁜 균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의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기 때문에 어떤 람보나 코만도 같은 균 하나가 들어가서 세상을 뒤집어엎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단일균보다는 복합 균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균이 많다는 건 단가와 연관이 있으므로 초기에 우리 제품이 '청담동 유산균'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업 초기 실질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곳은 강남 중심이었고 강남에 있는 약사 선생님들이 해당 제품을 많이 찾았다. 가격대는 있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다. 지금은 강남뿐 아니라 강북 등 전반으로 판매가 확장됐다.
 
-유산균 보장균이 보통 100억개인데 4500억개 제품 먹으면 확실히 몸에 변화가 오나.
 
건강한 사람은 큰 변화를 못 느낄 거다. 그런데 변비나 면역 질환이 안 좋아진 사람들에게 효과를 보인다. 어린이 중에서 특히나 면역 시스템이 안 좋은 친구들,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이런 부분들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국내에서는 원래 유산균수 100억 마리가 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예외적으로 인정해주는 '개별 인증'을 받았다.

-드시모네 교수와 초기 어떻게 연결됐나?
 
드시모네 교수는 유익균 4500억 마리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세계 특허를 받은 감염의학 분야 권위자다. 드시모네 교수가 쓴 SCI 등재 논문만 250편이 넘는다. 드시모네 교수는 학회에서 처음 만났고 내가 사업 제안을 했다. 당시 사업가보다는 학자로서 접근해서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이후 13년째 협업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관련 기술 이전도 진행 중인가.
 
처음에 한국 독점 판매 권한을 받아서 제품을 판매했다. 이제는 '권원 확보'라고 아예 테크놀로지를 우리가 독자 개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그래서 2027년에는 해당 기술이 저희 것이 된다. 그 후에는 라이선싱이 아니고, 그냥 권원을 확보하는 게 되는 것이다.
 
-드시모네 유산균 제품은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고 있나?
 
고농도 유산균에서는 거의 1등이라고 보면 된다. 유산균 원료에 대해 세계적으로 검증을 받고,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도 드시모네 원료를 통해 장 면역을 조절하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 투입균수가 아닌 보장균수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최대 수준인 4500억 보장균수가 들어간 고함량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의사들이 권하는 ‘넘버 원’ 제품이라고 영국에서 논문이 나온 적도 있다.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준비 중이라고.
 
맞춤형 건기식 하는 회사는 사실 많다. 결국은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으려면 소비자한테 명확하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서비스라는 것은 소프트웨어적인 거지만 실질적으로 내 몸에 들어가는 것들은 제품, 즉 '하드웨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소비자와 인터페이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2014년 아시아 최초 대변은행 '골드바이옴'을 만들었는데. 

현대의학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약을 써도 환자가 죽어 나가는 그런 병이 있다. 이를테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장염이 있는데 이 균에 감염이 되면 항생제로 치료가 안되는 사람이 일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실제로 사망률이 높다. 이 경우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 있는 미생물을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식해주면 치료 성공률이 90%가 넘는다. 몸속 환경을 바꿔주는 게 효과가 있는 거다. 이런 점에서 대변 이식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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