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만이 살길.... 제약바이오 M&A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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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2-12-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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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

2023년을 앞두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최근 바이오기업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278억 달러(약 36조원)에 인수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규모 M&A다. 

이전까지 M&A 최대 금액은 화이자가 편두통 치료제 개발 기업인 바이오헤븐 인수에 투자한 116억 달러(약 14조원)였다.

호라이즌은 희소 자가면역 질환과 중증 염증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와 신경척수염 치료제 '업리즈나'(성분명 이네빌리주맙) 등 희귀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호라이즌 매출은 약 9억2540만 달러(약 1조1756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M&A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LG화학과 동아에스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지난 10월 5억6600만 달러(약 7346억원)에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결정했다. 내년 1~2월 중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아베오를 인수하면 국내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동아에스티도 지난달 8일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바이오기업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뉴로보) 인수를 확정했다.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2종 기술수출 계약금 2200만 달러(약 283억원)에 1500만 달러(약 193억원)를 추가 투자해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지분 65.5%를 확보했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뉴로보에 2형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신약후보물질(DA-1241)과 비만·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치료 신약후보물질(DA-1726)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개발권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했다.

뉴로보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2023년 1분기 내에 DA-1241에 대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며 DA-1726도 글로벌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대표 진단기업으로 떠오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M&A 성공시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3000만 달러(약 1조9897억원)에 미국 진단시약 기업인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르디안)를 품었다.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행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진단시약 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독일 진단시약 유통기업 베스트비온을 161억원에 각각 인수했고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진단시약 유통기업 리랩을 619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개발까지 수십 년이 걸리고 출시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시장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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