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CEO 세번 교체 호텔롯데...이완신 대표, '신동빈 숙원' 상장 실타래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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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2-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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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호텔롯데의 지휘봉을 넘겨 받은 이완신 대표가 상장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롯데는 2019년 말 이후 벌써 3년 만에 세 차례나 CEO가 교체됐다.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과 지난해 말 안세진 대표에 이어 올해 말 임원 인사에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취임했다. 사실상 매년 수장이 바뀐 셈이다. 지휘봉을 잡은 이완신 호텔롯데 총괄대표 사장(겸 롯데호텔 대표이사)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 준비에 재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완신 총괄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108층 집무실로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호텔롯데 상장 밑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호텔롯데는 롯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2015년부터 추진된 호텔롯데 상장이 늦춰지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표류 중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보통주 11%, 우선주 4.83%)와 롯데건설(43.07%)·롯데알미늄(38.23%)·롯데물산(33%)·롯데쇼핑(8.86%) 등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며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7%)·광윤사(5.45%) 등 일본 자본 지분율이 높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 지분을 희석해야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호텔롯데 지휘봉을 잡은 수장에게 부여된 임무 역시 막중했다. 대표직에는 그룹 내에서도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완신 호텔롯데 총괄대표. [사진=롯데지주]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년 임기를 넘긴 대표는 전무하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말 '재무통'인 이봉철 사장과 지난해 말 외부에서 수혈한 신사업 전략에 정통한 안세진 대표를 사령탑에 앉혀 호텔롯데 상장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신 회장이 의도한 재무구조 개편은 두 대표 모두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이번엔 '마케팅통'인 이완신 대표를 앉혀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호텔롯데와 면세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탁월한 마케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홈쇼핑에서 그룹 마스코트가 된 '벨리곰', 가상인간 '루시' 등을 선보이며 마케팅 역량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호텔롯데에 대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상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양대 축인 호텔과 면세사업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면세사업 수익성 악화는 이 대표 어깨를 짓누르는 부분이다. 면세사업은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80%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면세사업 영업손실액은 544억원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1932억원)보다 적자 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흑자 전환도 미지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라면서 "호텔롯데에서 면세사업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실적 개선을 이뤄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때까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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