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완성차 수출, 1년 만에 '상전벽해'…3달 사이 친환경차 격차 9.5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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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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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중국이 친환경차 수출량에서 우리나라를 압도하며 아시아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특히 전체 완성차 수출량에서는 우리나라보다 70만대 이상 많아 1년 만에 수출 지형도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그동안 완성차 수출시장에서 중국을 압도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중국과 주요 수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1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은 1~11월 친환경차 누적 수출량 59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량 49만8000대보다 9만5000대 많다. 앞서 우리나라는 1~8월 친환경차를 34만6000대 수출해 중국보다 수출량이 5000대 많았다. 3개월 전만 해도 비등비등한 수출량을 보였지만 3개월 만에 큰 차이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특히 중국은 전체 완성차 수출량에서도 올해 처음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올해 1~11월 278만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6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량인 208만대보다 33.6%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수출은 201만대로 204만대를 기록한 우리나라보다 3만대 적었다. 2020년만 해도 수출량이 99만대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100만대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300만대 돌파도 바라보고 있어 2년 만에 200만대 증가라는 기하급수적인 수출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이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수출 1위(382만대)인 일본까지 위협할 수 있다. 

수출 1등 공신은 친환경차다. 1~11월 수출량 278만대에서 친환경차는 59만대로 21.2%라는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전기차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과거 진입조차 어려웠던 유럽 지역에 전기차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신장세 비결로 10년 이상 준비한 ‘전기차 굴기’를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광물 조달부터 제련, 생산까지 가치사슬을 한데 엮은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이러한 환경적 이점을 발판으로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제조사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유값이 폭등하자 전기차 수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수출 모델도 과거 소형 저가 차량 위주에서 중형급으로 탈바꿈하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수출차 평균 가격은 2018년 1만290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1만6400달러로 크게 높아졌다. 전기차 평균 수출가격은 2만5800달러(약 3300만원)에 이른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수출경합도지수는 2017년 0.75에서 2019년 0.62, 2021년 0.94까지 올라갔다. 수출경합도지수는 특정 시장에서 양국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두 나라 수출구조가 비슷하다는 의미다. 향후 양국 전기차 수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판매 1위 BYD(비야디)는 전동화 전문 부품사 설립과 자체 배터리 생산 등 주요 부품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면서 “높은 투자비 부담을 낮추고자 엔비디아, 바이두 등 유력 기업과 협업해 업계 평균에 뒤지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도 제공하는 등 품질 좋은 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가성비 전략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 원유 4분의 1을 수출하기 때문에 향후 전기차 인프라 증설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신흥국 전기차 수출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우리도 수출 전략을 더욱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BYD(비야디)의 전기 세단 모델 '한' [사진=BY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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