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목표 2%까지 금리인상" 파월의 입에 증시 박스권 길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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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2-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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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DC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4~4.5%로 결정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드러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인 움직임이 예상치를 하회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안도감을 덮어버렸다. 목표한 물가지수 2% 달성을 위해서라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한편 금리를 인상해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발언이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시장 분위기는 박스권에서 냉랭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세에 38.28포인트(1.60%) 하락한 2360.9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6.32포인트(0.87%) 내린 722.68로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3대 지수(다우 –0.42%, S&P500 –0.61%, 나스닥 –0.76%)도 일제히 하락하며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증시 하락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빅스텝(50bp, 1bp=0.01%포인트)에 나선 반면 매파적 행보가 드러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그간 시장에서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발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는 환영할 만한 감소”라고 말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물가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시장에 팽배한 조기 통화정책 완화와 2023년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오히려 연준이 제시한 목표 기준금리가 예상치를 소폭이지만 상회했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대두된 점 등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분위기는 냉랭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된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는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는 정점, 경기 침체 우려는 이제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보다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경기 부진에도 금리 인하 기대에 10월과 11월 상승세를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긴축 속도가 진정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긴축 장기화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은 아주 싸지 않다. 실적도 당장 좋아지기는 어려운 만큼 내년 1분기 주식시장은 위아래 모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양호한 고용시장을 감안했을 때 증시는 약세장에 재차 진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이번 회의를 통해 기대했던 피벗 시그널은 미미한 상황인 만큼 연말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증시의 추세적 랠리 가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피벗)”이라며 “내년 FOMC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성명서 변화 여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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