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네 리뷰] 13년 만에 복귀…'아바타: 물의 길'이 보여준 영화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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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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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이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남긴 말이다. 장소, 날씨, 몸 상태 등 하나하나가 모여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다. 영화도 마찬가지. 그날의 기분, 나의 경험이 영화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씨네 리뷰'는 필자의 경험과 시각을 녹여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다. 조금 더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산업은 '아바타' 개봉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내며 영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구현해낸 '아바타'의 세상은 관객들을 휩쓸었고 영화적 체험을 안겨주었다. 관객들은 새로운 영화적 체험에 눈을 떴고 '아바타' 이후 기술력을 앞세운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그로부터 13년 후 후속작인 '아바타: 물의 길'이 극장에서 개봉했다. 후속작이 보다 넓어진 세계관과 환상적인 표현력으로 13년이라는 긴 기다림을 보상해주었다.

판도라 행성에 자리 잡은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함께 가족을 꾸린다. 그 사이 친자식인 '네테이얌'(제이미 플래터스) '로아크'(브리튼 돌턴), '투크'(트리니티 블리스)와 입양아인 '키리'(시고니 위버), '스파이더'(잭 챔피언)까지 다섯 명의 아이가 생기게 됐다.

꿈만 같았던 '설리' 가족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아름다운 행성 판도라와 '설리' 가족을 위협하는 인간들 때문이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판도라를 찾는다.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의 정신을 이식받은 아바타와 그 무리는 '설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지구의 기업 RDA는 고래를 닮은 위대한 생명체 '돌쿤'을 포획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설리'는 인간을 맞설 수 없다고 판단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숲을 떠난다. 이들은 바닷가에 사는 멧케이나 부족을 찾아가고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며 위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폭력과 살아남기 위한 분투, 그리고 여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설리' 가족들은 이 여정을 통해 여러 차례 상처받고 이겨내며 단단하게 성장한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관객들이 가장 기대할 '기술력'은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일보한 기술력으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숲에서 바다로 배경을 옮기며 경이로운 수중 세계와 거대한 수중 크리처를 보여주고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층 강화된 3D 기술로 그려낸 판도라 행성의 장엄한 풍경과 혁신적 CG 캐릭터 작업으로 구현한 캐릭터의 디테일이 인상 깊다.

'아바타: 물의 길'은 실제와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인 포토 리얼을 목표로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 이상의 현실감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로 작업됐다. '아바타' 측은 극장에서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 실제 존재하는 듯한 생동감을 주기 위해 3D, 하이 프레임, HFR(High Frame Rate), HDR(High Dynamic Range) 등 최고의 기술 레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화된 기술력·화려한 볼거리만이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장점은 아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독보적인 세계관과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구현해내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든다. '설리' 가족이 바다로 터전을 옮긴 뒤 겪는 차별적 시선과 이방인의 삶은 스크린 밖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고 RDA의 무분별한 착취와 개발은 환경 문제와 인디언 학살을 떠올리게 한다. 부족 간 화합과 가족의 화해, 환경 문제 등을 다각도로 보고 체험할 수 있게끔 만들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존 랜도 프로듀서는 '아바타: 물의 길'을 두고 "어떤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여러 장면이 누적되며 발현되는 효과로 영화가 더욱 특별해진다"라며 "영화관에 와야만 경험하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아바타: 물의 길'은 극장에 적합한 영화다.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는 영화가 아닌 '체험'을 중요히 여기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극장에 최적화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14일 개봉이며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러닝타임은 무려 192분. 쿠키 영상은 따로 없다. 각 인물의 관계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1편을 미리 복습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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