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지속 감소…소비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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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12-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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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목표 두 번째 낮춰...베트남 전체 수출에 '직격탄'

삼성전자 박닌(Bắc Ninh)사업장 전경 [사진=베트남플러스(Vietnam+)]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의 휴대폰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제전문매체 카페에프(CafeF)는 베트남의 전체 휴대폰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삼성 베트남의 생산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11월 휴대폰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9.3% 감소한 2060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생산량도 1억9780만대로 전년대비 6.1% 감소했고 11월 한달간의 수출액은 50억 달러로 7.4% 줄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휴대폰의 수출액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보도는 사실상 베트남 휴대폰의 출고량 대부분이 삼정전자 베트남 사업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베트남 휴대폰 생산 부진의 요인은 삼성 베트남의 생산 감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생산 계획을 3억3400만개에서 2억7000만 개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 현지매체는 삼성 베트남이 이미 박닌 등 휴대폰 사업장의 생산일수를 5일에서 3일로 조정했고 근로자들의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재고소진을 위해 2주 이상 연말 휴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경기위축,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악조건을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의 비중을 계속 올려 내년에도 베트남 내 출하량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페에프는 삼성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회사는 폴더블폰 이외에도 롤러블 스크린이 있는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폼 팩터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은 지난 수년간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경북 구미, 튀르키예 등 글로벌 사업장 중에서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 베트남의 휴대폰 생산과 수출액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20% 이상, 전체 수출액의 5분의1 이상을 담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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