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가구에 고독사 증가...작년 3378명 '쓸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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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2-12-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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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건복지부]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이들이 지난 한 해 동안 3000명을 넘어섰다. 5년 사이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들 중 50~60대 남성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5년 주기의 고독사 조사다. 경찰청으로부터 공유받은 24만건의 형사사법정보를 분석해 법률상 고독사 요건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법률에 따른 고독사의 정의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다.

조사 결과 이 정의에 부합하는 사망 사례는 2017년 2412건, 2018년 3048건, 2019년 2949건, 2020년 3279건, 지난해 3378건 등 총 1만5066건이다.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지난해 고독사는 총 3378명으로 전년(3279명)보다 99명(3.0%)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중 31만7680명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달했다. 

정부는 고독사 증가세에 대해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남성 사망자 수가 2817명, 여성은 529명으로 5.3배 차이를 보였다. 2017년부터 연평균 고독사 사망 증가율은 남성이 10.0%, 여성은 5.6%다. 연령별로는 50대 29.6%, 60대 29.0%로 50~60대가 58.6%를 차지했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비중이 높았고 아파트와 원룸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17.3%였다. 20대 56.6%, 30대 40.2% 등 연령이 낮을수록 극단적 선택 비율이 높았다.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경기 3185명, 서울 2748명, 부산 1408명 순이다.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 54명이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고독사라는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위기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해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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