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맞서자" 이통3사-국내 OTT 콘텐츠 동행, 내년에도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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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1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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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등 글로벌 투자사 대응해 국내 콘텐츠 제작비 증가

  • 자체 콘텐츠 역량 키운 이통3사, 국내 OTT와 협력 강화 전망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주요 OTT 플랫폼 로고 [사진=아주경제 DB]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은 편당 55억원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보다 더 큰 투자 규모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도 이러한 동향에 맞춰 제작비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드라마 한 편 제작비는 평균 2억원이었으나, 2022년 현재 평균 1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흔히 '대작'이라고 부르는 작품은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늘어난 투자를 통해 국내 OTT는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 CJ ENM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티빙 가입자 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18.3% 늘었다.

다만, 투자비가 늘면서 수익성은 부진한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런 수준의 투자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국내 OTT 사업자의 출혈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미디어 학계에 따르면 이러한 글로벌 대형 플랫폼에 맞서 2023년에도 국내 OTT와 이동통신 3사의 협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가는 이통3사의 미디어 전략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유치 전략도 기대된다.

국내 지상파 3사와 SK스퀘어의 투자로 출범한 웨이브는 SKT 구독 서비스 T우주와 연계해 가입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가 올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웨이브 사용자는 432만명으로 넷플릭스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SKT 인공지능 서비스인 에이닷(A.) 검색 결과에 웨이브를 노출하는 등 서비스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앞서 SKT는 오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에도 12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최근 원작 웹툰 기반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을 선보인 이후 애플 무료 앱 순위 4위, 매출 순위 5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내년에 선보일 작품도 7편 이상 제작 중이며, 5G와 AI 등 기반 기술을 더해 미디어 사업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KT 시즌은 이달 티빙과 합병을 마무리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를 통해 티빙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 계열 콘텐츠 제작사로, 인기를 끈 작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선보인 바 있다. 티빙과 합병 이후 KT 계열 채널인 ENA의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도 티빙으로 옮겨 서비스 중이다. 이미 오는 2024년까지 24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티빙 기반 콘텐츠 공급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 전문 브랜드를 출범하고,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조직을 신설하는 등 자체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또 자사의 기존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해 키즈·스포츠 분야 OTT로 키워가고 있다. 또 투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왓차 인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은 내년 국내 OTT 시장에 대해 "넷플릭스가 최대 사업자를 유지하고, 국내 플랫폼이 성장하는 3중 1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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