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먹거리 창출…"어디든 간다" 김동연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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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2-12-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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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식 '유쾌한 경제적 반란' 이어져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민선자치시대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정치인이 단체장에 선출돼 행정을 담당하기 일쑤였다. 경기도지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민선 8기 경기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연 지사도 어찌 보면 여기에 속한다. 지난 대권주자로서 몸집을 키우다 경기도지사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를 정치인이라 부르지 않는다. 상고와 야간대를 거쳐 경제부총리가 된 입지전적인 공직자로 더 유명세를 타서다. 그런가 하면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동시 합격과 대학총장의 이력까지 갖춘 진보적 사고의 학자지만, 경제관료 시절엔 치밀한 일자리 창출과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해 ‘경제통’으로 부른다.
 
이런 관록 때문인지 역대 경기지사 중 정치 경험이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감각으로 겸비한 경제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지역 이슈를 독점하며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 빛은 먹거리를 찾기 위한 김 지사의 행보에서 더 발하고 있다. 그동안 ‘유쾌한 반란’을 명제로 내세운 김 지사의 공약과 노력 성과는 모두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도민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연일 발품을 파는 최근 김 지사의 행보를 살펴보자. 엊그제 김 지사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기존의 안보동맹과 가치동맹을 넘어 ‘혁신동맹으로 가자’라는제안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원칙은 동맹이지만 핵심은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었다.
 
김 지사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패러다임이 어떠한가를 짐작게 하는 행보라 아니 할 수 없다. 아울러 광역자치단체도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훌륭한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평소 소신과 디지털 등 신산업의 영토는 결코 땅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지를 나타낸 김동연식 경제정치라는 평도 받았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관한 김 지사의 거리낌 없는 소신과 행동은 지난 2일 북미·유럽지역 주한상공회의소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규제 완화와 혁신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아주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과 투자하기 좋은 경기도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투자환경조성 토론회, 글로벌 이슈 공유, 교류 및 투자분야 협력, 지역사회 기여, 경기도문화유산투어 등을 함께 진행, 양 지역 경제협력을 확대한다는 의견도 모았다.

아울러 이 같은 '도담소통'을 정례화하고 아시아 지역 상공회의소와도 만남을 추진할 계획임도 밝혔다. 만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도 끌어낸 셈이다.
 
물론 이 밖에도 경기도 경제발전과 먹거리 창출을 위해 ‘언제 어디든 달려간다’라는 김 지사의 소신과 행보는 곳곳에서 구체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한 페루경제교류협력사절단 도내기업수출확대 논의를 한 데 이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베트남 상생의 미래를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구애까지 보내고 있다. 지역·장소·시간을 가리지 않는 김동연식 ‘유쾌한 경제적 반란’이 아닐 수 없다.
 
김 지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외연을 넓히면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내실도 다지고 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각각의 4차 산업을 담당하는 과를 신설하기로 한 것도 그중 하나다.
 
미래성장산업국을 두고 그 산하에 반도체산업, 바이오산업, 첨단모빌리티산업, AI·빅데이터(디지털산업)과를 소속토록 했다. 다른 조직에 있던 창업지원 및 규제혁신 두 개 과를 붙이는 방식이다. 반도체든 바이오든 경기도와 일을 하려면 모든 절차를 이 조직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산업들을 개별과로 만들어서 원스톱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조직개편은 '잘사는 경기도민' 한국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김 지사의 열정을 읽기에 충분하다.
 
김 지사의 지혜와 전략이 돋보이는 이런 동분서주하는 행보는 역대 지사들과의 몸짓에서 차별화돼 기대가 크다. 그러면서 아일랜드와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투자유치 성공사례가 겹친다.
 
아일랜드는 한반도의 3분의 1 크기에 경기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0만 명 남짓 인구가 산다. 규모는 그렇지만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사는 나라다. 1인당 소득 10만 달러가 넘는다. 유럽의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아일랜드는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고 독립전쟁으로 북아일랜드와 남아일랜드로 분단된 아픈 역사가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지금의 부국이 됐다.
 
기적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투자유치’였다. 물론 유치기업의 법인세율이 세계 최저라는 매력도 작용했지만, 현재 다국적 기업이 아일랜드에서 창출하는 일자리만 27만 개에 이른다. 아일랜드 리더들의 헌신적인 투자유치 전략의 성공 산물이다.
 
미국 52개 주 가운데 ‘고용 1위 실업률 최저’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는 네브래스카주도 ‘투자유치’가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네브래스카주 실업률은 1.7%다. 미국 전체 평균이 4.0%인 것에 비하면 최대 고용을 넘어 완전 고용에 가깝다.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골라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첫 손에 꼽힌다. 그래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란 개념이 정착돼 있다. 그 배경엔 적은 규제와 낮은 세율이 있다.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다 보니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면서 선순환도 이루어지고 있다.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유치’ ‘규제개혁’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추구하고 있는 김 지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무튼 김 지사는 싫든 좋든 임기 동안 수시로 업무 성과에 따라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평가는 김 지사의 차기 입지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아직 취임 초기라 이렇다 할 평가는 섣부르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로 볼 때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정치와 행정의 다름을 간과하지 않는 김 지사의 거침없는 ‘유쾌한 반란’이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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