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환율하락 속 日 여객수 폭발···中 여행 재개 땐 비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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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2-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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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시그널에 환율 급등세 한풀 꺾여

  • 지난달 국제선 항공여객수 308만명 기록

  • 전년比 10배 늘며 LCC 적자 탈출 청신호

  • 中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도 긍정적 영향

항공업계가 고환율 리스크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3분기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고점을 찍은 후 이달 들어 1200원대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유여행이 재개된 일본으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항공사들마다 노선을 확대하느라 분주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마지막 퍼즐’인 중국 여행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끝자락에 다가섰다는 기대감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원 상승한 1322.0원에 개장했다. 전날보다 환율이 올랐지만 최근 12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환율 급등세에 어느 정도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평균 1205원을 기록하다 2분기 평균 1261원까지 올랐다. 이후 3분기에는 1338원, 10월에는 1442.5원 고점을 찍는 등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마다 외화 결제가 불가피한 항공기 리스 부채부터 연료비 등 결제대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분기 대한항공은 2068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21억원, 제주항공은 99억원, 진에어는 53억원, 티웨이항공은 52억원 등 외환차손을 각각 기록했다.

만약 고환율 추세가 4분기 내내 이어졌다면 가뜩이나 곳간이 바닥난 항공사들마다 적자 탈출이 더욱 길어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힌 뒤 고환율 추세가 한풀 꺾였다. 아직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는 자체만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하강과 함께 가파른 여객 수 증가도 가뭄에 단비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308만1338명으로 10월 252만2903명 대비 22.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9475명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운 폭증이다. 국경 빗장이 풀린 일본으로 관광객들이 몰려 일본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LCC(저비용항공사)들마다 수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항공사 인천~도쿄·나리타 노선 여객 수는 16만8375명으로 전월 10만8963명과 비교해 한 달 만에 55%나 늘어났다. 일본이 출입을 제한한 지난해 11월 8363명과 비교하면 무려 20배 가까운 차이다. 주요 노선인 간사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등도 여객 수가 폭발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12월부터 겨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보복여행'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일본과 함께 LCC 양대 노선이었던 중국도 여행 재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1일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회담하면서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를 언급했다.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에 자국 국민의 잇단 시위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어 더 이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 방역 조치 완화가 빠른 여행 재개로 이어진다면 2년 이상 중국 노선 운항을 멈췄던 LCC들에 가장 큰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은 중국 노선 증편과 재개에 나서며 일찌감치 수요 폭발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중국 당국이 내년 상반기 자유여행까지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빗장이 빠르게 풀리면 내후년이나 예상됐던 LCC 적자 탈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에어서울은 일본 다카마쓰공항에서 인천~다카마쓰 노선 운항 재개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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