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디지털바이러스 예방하는 사이버마스크 단단히 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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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입력 2022-12-0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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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사진=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12월 6일이면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천일이 된다. 그간 우리나라는 270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6억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기원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80억 인류의 건강과 생명,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위협받았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인류는 해법을 찾아 나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 화상 소통과 언택트 비즈니스 같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경제를 되살려 나갔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아이콘이 됐다. 

인류가 개척한 디지털 신영토는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로 점점 비옥해지고, 차세대 통신과 클라우드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 데이터는 융합·재생산 되며 비즈니스 창출의 자산이 되고, 디지털 신대륙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다. 현실 속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사이버 공간에서는 디지털 바이러스가 도처에 잠복해 있다.

온라인 세계의 해커들은 블록체인, 클라우드, AI 등 디지털 핵심 기술을 악용하여 관계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와 같은 신종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 해킹한 정보를 다크웹(DarkWeb)에서 되파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실력 과시에서 금전 탈취로 공격의 목적이 달라지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

첨단 산업기술 R&D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디지털 보안 리스크를 점검해 보았다. 인가를 우회해 접근한 후 정보시스템 해킹을 시도하거나 원격근무시스템의 접속계정 탈취를 도모하고,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었다.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시스템 및 서비스와 관련된 외부용역사업이 많아지며 보안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 관리상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랜섬웨어, 피싱앱 등 공격기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통한 대규모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며 우리는 백신, 마스크와 같은 예방 조치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바이러스도 보다 철저하고 선제적인 사이버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보안원 등 주요 기관에서 2023년 사이버 보안 이슈를 발표하며 예방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사전 감지하고, 위협을 억제하며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네트워크와 시스템 등 디지털 인프라의 위험요인을 파악하여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조직의 인력과 업무 단위의 프로세스 분석을 망라하는 보안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사이버 공격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기관의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정비하고 훈련을 일상화해야 한다.  

KEIT는 내부 중요 시스템을 외부와 차단해 해킹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지능형 보안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사이버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원격근무 시 강력한 보안 인증절차를 적용하고 용역사업의 보안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디지털 안전규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활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디지털 바이러스에 맞서 사이버 방역 마스크를 보다 단단히 조여 맴으로써,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혁신국가로 차질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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