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칼바람 속 1만명 계약직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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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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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개사 전체 직원수 1.89% 늘어난 동안 계약직 62% 급증

  • 재계약 없이 인력감축 나설 가능성 높아 '고용불안' 가중

[자료=금융투자협회]


최근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올 들어 주식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인해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다. 증권업종상 계약직이 많다는 점에서 비정규직 고용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9개 증권사 계약직은 올 3분기 기준 1만1472명으로 집계됐다. 임원급을 제외한 전체 직원(2만6710명) 중 42.95% 수준이다. 전체 직원 수가 3만7474명에서 3만8182명으로 1.89%(708명) 소폭 증가하는 동안 계약직은 기존 7078명에서 62.08%(4394명) 증가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부동산 PF 업황 호조에 따른 기업금융(IB) 인력과 디지털 전환 경영 기조로 인한 정보기술(IT) 인력 등을 계약직으로 충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IB부문과 IT부문 직군은 정규직보다 계약직을 선호하는 편이다. 정규직보다 인센티브 비율이 높고 이직을 통해 몸값을 올리는 데 계약직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증권사를 살펴보면 부동산 PF 등 사업구조에서 IB부문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가 대다수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증권사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약직들이 구조조정 1순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계약이 만료된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재계약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약직이더라도 아무런 이유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지만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며 “인력을 감축하려는 증권사는 재계약을 하더라도 연봉이나 인센티브 조건을 이전보다 불리하게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 DB]

 
현재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거나 조직 재정비를 통한 인력 효율화를 검토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8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모두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구체적인 희망퇴직 신청자 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심사를 거쳐 희망퇴직 대상자가 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IB 업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위기 상황 극복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원급에 대해서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재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아직까지 퇴직 대상자, 기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는 상태다. 앞서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1962년생부터 1966년생 고위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요건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법인영업본부와 리서치본부를 없애며 관련 임직원 30여 명을 대상으로 전원 계약을 재연장하지 않았다. 비교적 고정비용이 많은 법인영업과 리서치 업무가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B 등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조직 통폐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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