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개 화주단체 "파업 지속되면 다음주 공장 올스톱···피해액 천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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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1-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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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개 화주단체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해 즉각 일터로 복귀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들 화주단체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출입물류 정상화 촉구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6개 화주협회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문을 닫을 정도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6개 화주협회는 한국석유화학협회·한국시멘트협회·대한석유협회·한국철강협회·한국사료협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화물연대가 석유화학단지를 봉쇄하거나 하는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항만을 봉쇄하고 있다"며 "항만에 들어갈 수 있는 컨테이너가 10% 수준이라 석유화학공장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음달 5일부터는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화물연대 파업 당시 석화업계가 받은 누적 피해액은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무개시명령이 시작됐지만 시멘트업계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11월은 성수기로, 매일 18만~20만t(톤)까지 시멘트를 출하해야 하는데 파업 이후에는 평소의 10% 수준까지 출하량이 떨어졌다"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출하량이 평소 대비 30% 수준까지 복구됐지만 재고가 쌓여서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파업이 시작된 후 지난 28일까지 시멘트업계가 입은 피해액은 총 6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시멘트업계 영향은 건설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8개 건설사 전국 459개 건설현장 중 256개 현장(56%)이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타설을 중단했다.

정유업계는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주유소에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은 "전국 11개 주유소에서 석유 부족 현상이 생겨서 협회 차원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급하게 막고 있다"며 "집단 운송거부 장기화 시 석유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재고가 휘발유는 8일분, 경유는 10일분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물연대파업 영향으로 유류제품 수송이 지연돼 동난 주유소가 전국에 총 21개소로 나타났다. 향후 이 같은 주유소가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협회도 현재 육송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본부장은 "월평균 출하량이 약 600만t인데, 24일부터 29일까지 철강 출하에 차질이 생긴 물량이 약 60만t(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아직은 적재공간을 활용해서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더는 생산을 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부가 시멘트업계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진행한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화주단체들은 더욱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화물운송 분야 종사자들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멘트업계의 피해가 컸지만 다른 업계로 본격적인 피해가 확대되기 전까지는 되도록 운송 분야 종사자의 자발적인 업무 개시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무역협회에 접수된 화물연대파업 애로사항은 현재 37개사에서 62건이다.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처 단절이 29건으로, 가장 큰 비중(전체의 47%)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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