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 2022] 디지털 전환 나선 택배 업계…한진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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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1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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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길 한진 미래전략실장 겸 최고정보책임자 인터뷰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AWS 리인벤트 2022' 현장 [사진=AWS]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급증하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배송·물류 업계와 손잡고 물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의 물류 동맹, 로봇·디지털 기술로 이커머스 물류 센터 자동화·최적화에 투자하고 있는 쿠팡 사례가 두드러진다. 물류기업 한진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술과 자체 디지털 전문 인력을 확보하며 배송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강신길 한진 미래전략실장(전무)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AWS 리인벤트 2022' 1일차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물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디지털화 경험과 혁신 추진 성과를 소개했다. 한진은 작년부터 택배물류·글로벌물류 부문으로 구성된 물류 사업 가운데 택배물류 분야 혁신을 추진 중이다.

최근 물류 업계에서 택배사와 플랫폼 기업 간 협업, 유통·물류 수직계열화, 당일·익일 배송 등 이용자 편의와 접근성 개선이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전통적인 물류 기업들은 배송 물량을 접수해 배송처에 전달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맞춤형 서비스로 구성하고 더 다양해진 화주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비용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질병 감염 우려와 맞물린 비대면 활동 증가 이후 전자상거래와 택배 이용량 급증 현상도 나타났다. 한진은 택배 일 250만건 이상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아파트 같은 대규모 주거 단지에서 과거처럼 외부 차량 진입을 무제한 허용하지 않고 건물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거나 택배 기사의 엘리베이트 이용을 제한하는 등 택배 배송 업무 환경은 오히려 더 열악해졌다.

한진은 물류 처리량 증대를 위해 기존 IT 시스템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올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에 중심을 둔 인프라 설계 구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강 전무는 "자체 IT 담당 인력의 업무를 재구성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중심에서 제품(product) 중심으로 바꿔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와 조직 전반에 변화 확산을 추구한다"고 했다.

한진은 AWS가 자사 클라우드 기술과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조직 문화, 습득 방법 등을 실습 위주로 교육하고 전수하는 'AWS 프로서브(ProServe)'를 활용해 물류 시스템 개발 역량을 내재화했다. 시스템 통합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개발 경험이 없던 인력들을 대상으로 3개월 간 교육을 진행하고 6개월 간 택배 물류 데이터 처리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강신길 한진 미래성장전략실장(전무)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AWS 리인벤트 2022' 현장에서 AWS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물류 IT 인프라 개선 경험과 디지털 전환 전략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


강 전무는 "1년 전 내부 개발 인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교육을 통해 AWS 클라우드 플랫폼, 보안, 애플리케이션 개발, 데브옵스, 데이터베이스 등 영역별 담당자를 양성했다"며 "기본 역량을 갖춘 '투 피자 팀(two pizza team, 모든 구성원이 피자 두 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통상 5~10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개발팀)'을 확보해 일일 (코드) 배포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택배 업무 현장 담당자 목소리를 듣고 개발한 시스템을 지난달(10월) 론칭하고 2주간 터미널 현장의 데이터 입력 등 수작업을 통합, 수정 사항을 반영해 1개월간 추가로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며 "현장 담당자의 요구사항(VoC)을 반영해는 기간을 과거 17~20일 수준에서 버그 수정에 2일, 기능 개선에 5일 이내 기간만 걸리는 수준으로 개발·배포 과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화주와 기사를 위한 포털 환경을 구축해 가동했다. 화주들이 PC로만 가능했던 송장 인쇄를 스마트폰 기기에서 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이고 택배 기사들이 아침에 출발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 앞당겨 호응을 얻었다. 내년부터 비즈니스 셀프 서비스 포털을 구축해 모든 직원이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보고 가공하면서 현장 가치 위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강 전무는 "'2025년까지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자' 비전에 맞춰 더 정확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데이터 중심 경영을 해 보자는 최고 의사결정자의 지지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 전사 조직 변화를 위한 실험을 지속해 전체 고객, 파트너와 함께 플랫폼을 운영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물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맞춰 택배 처리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일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2020년부터 모든 IT 운영 환경을 AWS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2020년 8월 택배 시스템, 2021년 10월 물류 시스템, 올해 1월 글로벌 사업 시스템 등 전환을 완료했다.

하루 택배 250만 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전국에서 모인 택배를 배송하기 위해 수백 개 터미널 사이의 수많은 노선을 거쳐 물류 이동을 자동화 처리하는 간선 시스템을 구현했다. 앞서 15년 간 전국 200개 물류 터미널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배송하는 과정에 필요한 현황 데이터 입력과 갱신 등의 수작업을 없앴다.
 

한진의 AWS 리인벤트 2022 세션 발표 자료 일부 [자료=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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