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옥 팔아 재투자?…"최대주주 투자 손실 만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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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11-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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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재원 확보보다 'IMM PE' 유동성 마련 우선시되나"

한샘 상암 사옥 전경 [사진=한샘]

한샘의 본사 사옥 매각 추진을 두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이 재원으로 IMM PE가 투자 손실을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서울 상암‧방배 사옥 매각을 통해 최대 4000억원의 자산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한샘 측은 매각 자금으로 프롭테크·건자재 기업 인수 등을 언급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IMM PE의 유동성 자금 확보가 우선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자본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PEF 운용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샘의 경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어 IMM PE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IMM PE는 지난해 10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지분 27.72%를 1조4413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약 22만1000원으로, 계약일 당시 한샘 주가(11만6500원)의 2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현재 한샘 주가는 4만4800원(25일 종가 기준)으로 인수가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IMM PE의 손실 가능성도 커졌다. IMM PE는 한샘 인수 당시 주식담보대출 형식의 인수금융 8550억원을 조달하며, 주식 담보인정비율(LTV) 75%를 넘지 않는 조건으로 재무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가 추락하며 담보 주식 지분 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수금융은 담보 지분 가치의 250%를 초과하는 수준이 됐다. 인수금융을 제공한 대주단은 IMM PE에 페널티나 추가 담보 요구 등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샘이 사옥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고스란히 재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PEF 운용사가 통상 3~5년 사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만큼, 아직 재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여유는 남아있다. 하지만 주택 거래량 감소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PEF 운용사는 단기에 확실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이나 혁신을 보고 장기간 투자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IMM PE도 당장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한샘 사옥의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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