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이언트스텝' 금리 0.75%p 인상…"24년 1분기까지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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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1-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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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월 이후 기준금리 가장 높아

뉴질랜드달러 지폐[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침체까지 각오하겠다는 매파적 발언에 시장은 놀란 모습이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RBNZ는 기준금리를 3.5%에서 4.25%로 0.75%p 인상했다. 이로써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2009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이날 RBNZ는 물가상승률 완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RBNZ의 자이언트스텝 단행을 예측했지만 공격적 금리 인상 시사에 충격을 받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5명은 RBNZ가 이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BNZ는 최종 금리도 더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앞서 RBNZ 최종 금리는 4.1%로 예상됐지만 이날 5.5%로 더 높아졌다. 뉴질랜드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분기와 3분기 모두 7.2%를 기록하자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은 30년래 최고치에 가까운 수치다. RBNZ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뉴질랜드 경제는 2023년 2분기에 위축되기 시작돼 2024년 1분기까지 계속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드리안 오르 RBNZ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며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계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마이너스 GDP 성장 기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RBNZ는 9회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2021년 8월 0.25%였던 기준 금리가 이후 4.0%p나 뛰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다. 이날 뉴질랜드 ASB 은행은 "RBNZ의 입장은 (기준 금리) 1.0%p 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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