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단기자금 긴급진단] '사면초가' 중소형사, 선제적 유동성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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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1-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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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채 금리 7% 육박… 9월 이후 1조 이상 5곳

  • IBK투자증권 3조 육박… 1일물만 9차례 발행

  • 이자비용 수백억 증가… 일단 자금수혈 사활

[사진=연합뉴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단기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월 이후 단기채와 기업어음(CP) 발행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곳만 5곳에 달하고 일부 증권사는 발행 금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단기채와 CP 금리가 기간에 따라 최대 7%에 육박하고 발행잔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증권사가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증권사의 연환산 이자비용 부담도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9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단기채와 CP를 합쳐 총 2조9666억원을 발행했다. 이밖에도 △유안타증권 2조4900억원 △한양증권 1조8780억원 △BNK투자증권 1조3016억원 △하이투자증권 1조2500억원 등이 같은 기간 단기자금시장을 통해 1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은 총 9444억원을 발행하며 1조원을 소폭 하회했다.

일부 증권사는 지속적으로 초단기채를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500억원 규모의 1일물 단기채를 이달에만 9차례 발행했다. 유안타증권도 10월 중순까지 700억원 규모의 초단기채를 꾸준히 발행한 바 있다. 한양증권도 140억원가량을 1일물 단기채 발행을 통해 꾸준히 수급하는 모양새다.

9월 1일 이후 중소형 증권사 CP 및 단기채 발행 현황(단위 : 억원) [출처=한국예탁결제원]

단기채는 기업의 단기 자금 조달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만기가 1년 이내일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등 발행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발행할 때마다 발행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자비용 자체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발행비용 발생에도 증권사들이 단기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까닭은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단기채 발행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속한 금융 및 보험업의 11월 단기채 발행금리 평균은 5.69%에 달한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3개월물이 7.04%로 가장 높았고 1개월물이 6.89%, 7일물이 5.19%로 뒤를 이었다. 반면 2~6일물은 4.74%, 1일물은 4.36%로 집계됐다. 3개월물과 1일물의 금리 차이가 연간 2.7%에 달하는 상황이다. 발행비용 발생을 고려하더라도 지속적인 초단기물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CP 금리는 기간에 따른 차이가 단기채 대비 덜한 상황이다. 금융 및 보험업의 CP 발행금리는 3개월물 5.79%, 1개월물 5.16%, 7일물 5.13%로 나타나 기간에 따른 금리 격차가 0.66%에 그쳤다. 이에 증권사들은 1~3개월 자금은 CP를 통해, 초단기 자금은 단기채를 통해 조달하는 중이다.

다만 단기자금시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이어지면서 연환산 기준 이자비용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9월 이후 단기채와 CP를 가장 많이 발행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18일 기준 도합 발행잔액이 9866억원을 기록했다. 

18일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하 증권사 가운데 단기채 및 CP 발행잔액 총액 상위권은 △대신증권 1조350억원 △현대차증권 9864억원 △한화투자증권 9710억원 △BNK투자증권 8026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7890억원 △SK증권 5500억원 △DB금융투자 5100억원 △하이투자증권 4725억원 △다올투자증권 4410억원 △유진투자증권 4265억원 △부국증권 412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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